|
[韓·中·日 바둑영웅전] 빗나간 예상 제3보(38~59) 송태곤은 콩지에에게 묵은 빚이 있다. 2003년 여름 한중신인왕 대결에서 2대0으로 완패한 바 있는 것이다. 오늘 이 바둑마저 패한다면 동료들 앞에서 얼굴을 들고다니기 민망할 것이다. 송태곤은 콩지에에게만 망신을 당한 게 아니다. 역시 2003년 여름 한중천원전에서는 구리(古力)에게 똑같은 2대0 완패를 당해 버렸다. 그가 중국 신예에게 당한 두 차례의 패배는 한창 뻗어나가던 그의 기세를 여지없이 꺾었다. 그것은 그의 몰락을 예고하는 사건이었으며 한때 4관왕의 위용을 자랑하던 그는 채 2년도 지나기 전에 철저하게 잊혀지게 된다. 전성기를 훌쩍 지난 조훈현에게 삼성화재배에서 패한 것을 시작으로 전자랜드배 준결승에서는 김주호에게 패하고 천원전 본선에서는 다시 조훈현에게, BC카드배 신인왕전에서는 여류 조혜련에게, 춘란배에서는 중국의 왕레이에게 각각 패하고 만다. TV아시아선수권에서는 모처럼 결승에 올랐으나 중국의 위빈에게 우승을 진상하였고…. 콩지에의 백38이 멋진 감각이었다. 송태곤이 예상했던 가상도는 백1 이하 흑14까지였는데 그의 구상은 보기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5-03-24 16:50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