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선 전면 안나선다 선대위원장 맡지 않고 '당내 비주류 행보'로 가닥 홍재원 기자 jwhong@sed.co.kr 관련기사 李 "낡은 것 쓸어내고 새 시대 열겠다" 이명박 '신한반도구상' 발표 이명박 지지율 하락 '친박' 김용갑, 이명박에 '쓴소리' 이명박, 10일부터 공식 경찰경호 받아 한나라 '이명박식 실적주의' 긴장감 박근혜 '심기일전' 하나 박근혜, 대선 전면 안나선다 문국현 "이명박 동해권공약, 짝퉁식 모방품"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측이 이명박 대선후보를 도와 전면에 나서는 대신 총선을 겨냥한 ‘당내 비주류 행보’를 이어가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당초 이 후보의 요청으로 박 전 대표가 선대위원장직을 맡아 오는 12월 대통령선거에서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졌다. 하지만 이 안은 사실상 물 건너갔으며 박 전 대표 측은 2선인 당내 비주류로 정국을 관망하면서 내년 총선 등을 대비한 당내 지분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朴, 대선 전면 안 나선다=박 전 대표의 복수의 측근들은 이날 “박 전 대표가 선대위원장 등 대선용 직책을 맡을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한다. 상황이 지금과 같다면 대외활동은 삼갈 것”이라고 전했다. 물론 박 전 대표는 최근 지인들과 경선에서 자신을 도와준 인사들을 만나고 있지만 당이나 대선 국면과 무관한 행보라는 게 박 전 대표 측 설명이다. 박 전 대표는 지난 7일 이 후보를 만난 자리에서 “후보 중심으로 하시라”면서 대선기간 협력에 대해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대선에서 한 발 물러서 정국 흐름을 관망하며 당내 지분을 놓고 이 후보와 ‘긴장’ 국면을 일정 부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 총선 지분 확보에 주력=박 전 대표 측은 대신 당분간 내년 총선 등을 겨냥한 당내 지분을 확보하는 쪽으로 향후 활동 방향을 잡은 것으로 파악된다. 김무성 의원 등 박 전 대표 측 핵심 인사들이 이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김 의원은 최근 ‘당ㆍ대권 분리론’을 강조하고 나섰다. 박 전 대표 측은 이어 공석인 최고위원직에 자파 인사를 진출시키는 문제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ㆍ외에서도 박 전 대표 측의 ‘비주류 세력화’가 점차 진행되는 분위기다. 일단 영남지역 시ㆍ도당 위원장직에 상당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원외에서도 캠프에서 박 전 대표를 도왔던 인사들을 중심으로 ‘뭉치려는’ 흐름이 감지된다. ◆ 비주류 행보 왜 하나=이 후보의 지지율이 50%를 넘나드는 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섣불리 나설 공간도 충분하지 않을 뿐더러 만약의 경우 ‘공동 책임론’에 휘말리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계산이다. 현실적인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이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흔들릴 경우를 대비한 사전 포석으로 박 전 대표의 소극적 행보를 보는 당내 시각도 있다. 박 전 대표는 또 이 후보에게 “다른 선거 캠프에 있었던 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의 문제, 또 당의 운영 등에 대해 걱정이 많은데 이 후보께서 잘 알아서 하시리라 믿는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2선으로 물러서는 대신 측근 의원들이 주도하는 당권 정지작업을 암묵적으로 승인하거나 후방 지원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입력시간 : 2007/09/10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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