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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인터넷쇼핑

한 해가 저문다. 인터넷 업계는 올해 다른 어떤 분야보다 빠르고 다양한 변화의 시기를 보냈다. 얼짱, 블로그 등 새로운 인터넷 문화가 등장했으며 일부 포털, 전자상거래 분야의 선두기업들은 엄청난 이익을 올리며 제2의 닷컴신화를 만들었다. 올해는 인터넷 쇼핑이 중요한 유통채널의 하나로 확고하게 자리잡은 기념비적인 해로 평가할 수 있다. 인터넷 쇼핑시장은 연간 6조원을 넘는 거래규모를 보이며 TV홈쇼핑 시장을 제치고 무점포유통의 대표주자로 부상했다. 백화점 업계가 9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한 것을 비롯해 대부분 유통시장이 내수경기의 침체로 어려움을 겪어온 것과 비교할 때 인터넷 쇼핑의 약진은 주목할 만하다. 이같은 성장의 원인과 주요 특징을 살펴보면 뛰어난 인터넷 인프라를 기반으로 2,000만명 이상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온라인 중심의 사용 환경속에서 인터넷 쇼핑 인구의 폭발적인 성장을 꼽을 수 있다. 젊은 층의 인터넷 쇼핑증가가 두드러졌으며 지혜로운 소비습관을 갖춘 30대 주부층이 중요한 소비자로 부상했다. 둘째, 서비스 제공업체들의 경쟁의 결과다. 까다로운 고객을 상대로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치열한 경쟁 환경은 상품 품질과 서비스의 획기적인 개선을 가져오게 했다. 또 일부 소규모 사이트의 탈법 거래가 사회적 이슈화 되면서 업체들은 거래보호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소비자의 신뢰를 받는 활동을 강화하므로써 품질과 서비스에 대한 전반적인 소비자 만족 수준도 예년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셋째, 오프라인 기반에서 경쟁력을 가진 판매자들의 온라인으로 전환이다. 많은 구매자가 온라인으로 몰려오면서 판매자들도 온라인으로 몰려드는 선순환이 눈에 뛰게 늘었다. 오프라인 기반에서 경쟁력을 가진 많은 업체들이 온라인에서 고객에게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 획기적으로 늘었다. 특히 재래시장이나 전문상가의 상인들이 인터넷 시장으로 진출하는 사례가 봇물을 이루어 디지털시대의 거상들이 등장하기까지 했다. 이러한 변화들로 인해 우리나라 유통시장에서 전자상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어나 올해 5% 가량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수년내 10%대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국내 유통시장에서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은 비단 올해만의 특징이 아닌 시대적 대세이기 때문이다. <이재현 옥션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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