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 "어려운 때에 큰 소임 맡아 잘할지 걱정" 김홍길 기자 what@sed.co.kr 임채진(55ㆍ사시19회ㆍ사진) 검찰총장 내정자는 11일 "어려운 시기에 막중한 소임을 맡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 내정자는 이날 오후 근무처인 경기도 용인시 법무연수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문회를 준비하는 동안 겸허한 마음으로 국민이 검찰에 무엇을 바라는지, 어떻게 해야 국민의 절대적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깊이 헤아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내정자 "조직안정 우선" 할 듯=임 내정자는 대선정국에서 불법선거사범 엄단과 검찰조직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 행정ㆍ기획통으로 원리원칙에 충실하며 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워 조직관리에 최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임 내정자가 임기 말 전격 발탁된 것도 이 같은 배경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임 내정자가 검찰총장직에 오르게 되면 사시와 사법연수원 선배인 정동기 대검 차장과 홍경식 서울고검장(이상 사시18회)은 물론, 사시 동기인 안영욱 서울중앙지검장과 정진호 법무부 차관을 비롯해 박상길 부산고검장, 강충식 대검 마약ㆍ조직범죄수사부장, 조승식 대검 형사부장 등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임 내정자는 인사폭이 크든 작든, 향후 최단 시일 내 조직을 추슬러 대선정국 관리모드로 전환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선거 관련 수사 편파수사 논란 어떻게 돌파할까=임 내정자가 검찰총장직에 오를 경우 대선 정국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선거 및 정치권 관련 수사를 어떻게 지휘해 나갈지 큰 관심이다. 현재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도곡동 땅 및 ㈜다스 차명소유 의혹, 청와대의 이 후보 고소가선 등이 계속 수사 중이고 수백억대 사기혐의로 미국으로 도피한 김경준 BBK 대표가 송환될 경우에도 이를 수사해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특히 수사 결론이 어떻게 나오더라도 정치적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편파수사, 정치검찰 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신임 총장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다. 일부에서는 내년 새 정부 출범 이후 검찰총장 임기가 유지될 수 있는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정치적 파장이 큰 대선 관련 수사를 어떻게 마무리 하느냐에 따라서도 임기가 유지되느냐, 교체되느냐의 중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입력시간 : 2007/10/1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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