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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마케팅의 영역에선 전세계가 LG 영토’ LG전자는 문화 활동을 경영의 한 연장선으로 보고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문화야 말로 기업의 사회적 공헌도를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는 채널이기 때문이다. 특히 LG전자는 메세나 활동을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도 확대해 글로벌 정상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한껏 높이고 있다. ◇대중의 명소를 LG 문화 지대로 =이 회사가 지난 2003년부터 5년간의 계획으로 시작한 미국 로스앤젤레스 윌튼극장 후원사업은 그 대표적 사례다. 지난 31년 설립된 극장은 미국 국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유서 깊은 대중문화 공연장으로 연간 30여만명이 찾는 명소이지만 재정적 문제로 인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LG전자의 후원 이후 극장은 완전히 달라졌다. 고질적인 재정 문제가 해소됐고 낙후됐던 시설도 전면적으로 개선됐다. 또 극장내 휴게공간에는 60인치 짜리 대형 PDP TV 6대가 설치돼 편의성이 높아졌다. LG전자도 후원의 성과를 얻었다. 극장 간판에 자사 브랜드 네임이 더해저 ‘윌튼 LG’로 개칭됐고 후원기간 극장 곳곳에서 자사의 제품을 전시ㆍ시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동안 제품전시 및 시연 등 다양한 마케팅활용 장소로도 사용할 계획으로, 사회공헌 이미지 제고와 함께 제품 홍보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러시아와 중국 대도시도 LG전자에겐 문화 마케팅의 영토다. 이들 국가에서 상대적으로 문화체험의 기회가 적은 중ㆍ소도시들을 순회하며 ‘LG페스티발’이라는 명칭으로 문화 이벤트를 벌여 온 것이다. 이벤트 내용도 민속공연, 가수왕선발대회 등 지역민의 참여도를 높이는 쇼들을 위주로 다채롭게 꾸며진다. 특히 러시아의 경우 지난 97년부터 28개 주요 거점 도시에서 다양한 행사가 개최됐다. 행사 주제도 ‘어린이LG 사생대회’, ‘미스LG 선발 대회’, ‘LG 가라오케 경연대회’ ‘러시아 LG바둑대회’ 등 이채로워 현지인들의 높은 호응을 얻은 것으로 평가됐다. ◇기업 메세나에도 럭셔리 마케팅이 있다=LG전자는 대중적 지역을 중심으로 한 문화 행사 지원활동 이외에도 지역 명사들을 타깃으로 한 고급 문화 행사들을 열고 있다. 지난 2003년과 2004년 체코 프라하의 대통령궁에서 자선 콘서트를 연 것은 그중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콘서트 현장은 현지 중요 인사들로 북적였다. 지난해 행사의 경우 바츨라프 클라우스(Vaclav klaus) 체코 대통령 내외와 파벨 벰(Pavel Bem) 프라하 시장을 비롯한 500여 명의 체코 지도층 인사들이 참석했을 정도다. 이 행사는 단순히 문화 활동 지원의 수준을 넘어서서 자선을 통한 사회봉사를 했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맨하탄에서 열린 세계적 패션쇼 ‘뉴욕 패션 위크(New York’s Fashion Week)‘의 스폰서를 자청한 것도 고급 문화 마케팅의 일환이다. 이 패션쇼는 랄프 로렌, 켈빈 클라인, 페리 엘리스 등 유명 패션브랜드들이 매년 참가하는 행사로 세계적 부호와 유명 디자이너, 저명 인사들이 참석하고 있어 LG의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높일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됐다. LG전자는 카자흐스탄에서도 문화마케팅을 통해 한류열풍을 일으키며 카자흐스탄을 비롯, 중앙아시아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 3월 알마티시 돔 키노(Dom Kino) 극장에서 ‘한국영화 페스티벌’을 개최했는데, 이 행사에는 태석원 주 카자흐스탄 한국 대사, 보카쉬 갈림 알마티 부시장 등 사회적 명사들과 수많은 영화 관계자들이 참석해 폭발적인 호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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