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1위 인텔은 더 도망가고 3위 도시바의 추격은 거세지는데 2위 삼성전자는 제자리걸음.’ 올해 소폭의 성장세에 그칠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주요 업체별 명암이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19일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은 2,703억달러 규모로 지난해 2,627억달러에 비해 2.9% 성장할 전망이다. 부동의 1위 인텔은 올해 329억달러의 매출로 지난해 304억달러보다 8.2% 성장세를 이어가며 시장점유율을 12.2%까지 0.6%포인트 끌어올릴 전망이다. 모바일 PC용 제품의 출하가 크게 늘어난데다 AMD에 PC와 서버용 CPU 시장점유율을 뺏어온 것이 인텔의 매출을 크게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낸드플래시에 집중 투자해온 일본 도시바는 올해 상위 10개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27.8%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6위에서 3위로 3계단이나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바는 또 핸드폰용 CMOS 이미지센서(CIS)와 LCD TV와 HD DVD용 주문형 반도체(ASIC)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같은 7.7%의 시장점유율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D램 가격의 폭락에도 불구하고 낸드플래시 판매 증가와 시스템LSI 사업 부문의 성장세가 이를 상쇄해 반도체 매출이 지난해 201억달러에 올해 208억달러로 3.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하이닉스는 매출 순위는 7위를 그대로 유지하겠지만 낸드플래시 사업의 급증세에 힘입어 매출이 80억달러에서 96억달러로 20.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6위 도시바와의 격차가 17억8,000만달러였다. 하지만 올해는 6위 인피니온과의 격차가 1억9,000만달러로 크게 줄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