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자보호재단은 6일 정기 발간자료인 ‘투자자보호 포커스’에서 ‘애널리스트 투자등급 하락 변경에 대한 투자자별 공매도 거래행태’라는 논문을 소개했다.
논문은 지난 2000년~2007년 사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 중 애널리스트의 투자등급 하락이 있었던 기업 4,330개를 표본으로 선정해 분석했다. 금융업에 속하는 기업이나 자본잠식 있었던 기업, 거래가 없거나 주가가 액면가 이하로 하락한 기업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분석 결과 애널리스트들의 투자등급 변경일 이전에 공매도 거래량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다가 변경일 전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이후 감소하는 패턴을 보였다. 공매도 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주가 추이를 이용한 거래나 차익거래, 헤지(hedge) 차원의 공매도 성격이 짙은 반면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의 공매도는 정보에 토대를 둔 거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논문은 특히 일부 기관과 개인투자자의 공매도가 뛰어난 분석에 따른 결정이기 보다는 애널리스트의 투자등급 하락 변경과 관련된 정보가 변경일 이전에 알려졌을 가능성에 기인한다고 주장했다. 공매도 거래자들이 투자등급 하락과 관련된 정보를 미리 취득해 이를 거래에 이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공매도란 투자자가 주식을 빌려서 미리 판 다음 주가가 하락한 뒤 싼 값에 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얻는 투자방식으로, 주가가 하락하면 이익을 얻는다.
일반적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기업의 미래 수익성과 성장성 등을 예측하는데, 이를 통해 제시하는 투자등급은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에 미치는 단기적인 효과가 크다. 특히 국내에서는 ‘상향’이나 ‘매수유지’ 등의 긍정적인 투자의견이 상대적으로 많아 부정적인 투자의견 제시되면 투자자들의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당 정보를 이용한 공매도 거래가 일어날 개연성이 높다고 논문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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