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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노후에는 소득배분이 중요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


자산운용을 잘하려면 자산배분에 능수능란해야 한다. 기대수익과 위험이 각기 다른 자산들을 적절한 비율로 배분해 복리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노후에는 자산에서 나오는 금융소득 등을 받아 생활해야 하므로 자산운용 관점을 자산이 아닌 소득(현금흐름)으로 바꿔야 한다. 노후에 '자산의 배분'이 아닌 '소득의 배분(income allocation)'이 필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자산을 노후설계 목표로 하면 금리에 따라 차질에 생긴다. 노후에 필요한 자산을 준비해놓더라도 금리가 급락하면 자산에서 얻는 금융소득이 하락해 필요한 지출을 충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금리 5%일 때 5억원의 자산으로 매년 2,500만원을 받을 계획을 세워뒀는데 금리가 1%로 하락하면 금융소득은 연 500만원으로 급락해 노후 생활에 차질이 발생한다. 만일 매월 일정한 소득을 얻는 것으로 설계하면 이러한 위험은 없다.

둘째 금융소득의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연금을 예로 들어보자. 국민연금과 같은 소득 흐름은 종신 지급이 되고 물가에 연동된다. 보험사에서 취급하는 즉시연금과 같은 종신보험은 종신 지급되지만 정액이므로 구매력은 보전되지 않는다. 보유하는 자산을 이자와 원금으로 균등 분할해 일정 기간 동안 인출하는 방식의 연금은 종신 지급되지 않고 기한이 정해져 있다.



노후에는 생존에 필요한 지출도 있고 여유생활을 위해 필요한 지출도 있다. 지출의 종류에 따라 세 가지 연금소득을 적절하게 배분을 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300만원의 노후 소득을 만들 때 연금소득을 최적으로 배분하는 방법은 종신토록 수령하고 구매력이 보전되는 연금 100만원, 구매력은 보전되지 않되 종신토록 지급되는 연금 100만원, 그리고 일정기간 동안 연금식으로 인출하는 연금을 100만원으로 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자산과 소득은 위험의 차원이 다르므로 자산의 관점에서 노후자산을 운용할 때는 실수를 하기 쉽다. 소득 흐름 관점에서는 일정한 금액이 물가에 연동돼 지급되는 것이 위험이 작다. 반면 자산의 관점에서는 가격 변동성이 작으면 위험이 작다. 예를 들어 물가연동채권을 소득 측면에서 본다면 시중금리나 물가의 변동에 관계없이 소득 흐름이 일정하므로 위험이 없는 소득이다. 반면 자산 차원에서 보면 금리와 물가 변화에 따라 물가연동채권의 가격이 변하므로 변동성이 큰 자산이다. 노후에는 안정적인 소득 흐름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이므로 자산관점에서 자산을 배분하다 보면 부적절한 배분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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