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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9시 서울 양재동 독거노인촌. 노란색 줄무늬 조끼를 입은 이방인들이 좁은 골목을 바쁘게 오갔다. 입에서는 하얀 김이 뿜어져나왔다. 양손에는 독거노인들에게 전달할 겨울철 생활용품이 한 아름 들려 있다. 선두에 선 임영록 KB금융지주 사장은 "어르신들께서 따뜻한 겨울을 보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합시다"라며 소리쳤다. 뜻밖의 손님을 맞은 어르신들도 반가운 표정이었다. 한 독거노인은 "이렇게 찾아와 세심하게 신경을 써주고 말벗도 돼주니…"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임 사장을 비롯한 KB금융지주 임직원 30여명은 이날 독거노인들에게 생활용품과 무료급식을 나눠주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이지만 KB금융지주는 올해를 '사회공헌활동의 원년'으로 생각하고 성심을 다했다. KB금융그룹은 지난 11월 계열사 임직원 2만5,000명 전원이 '1인 1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사회공헌프로젝트 '국민을 먼저 생각합니다'를 출범시켰다. 봉사단 이름은 'KB스타 드림봉사단'. 이들은 ▦청소년(꿈드림봉사단) ▦노인복지(실버드림봉사단) ▦환경(그린드림봉사단) ▦다문화(글로벌드림봉사단) 등 4개의 핵심 테마를 내년부터 본격 실천해나갈 계획이다. 이날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한 봉사활동은 실버드림봉사단이 나선 것이다. 드림봉사단은 크게 '신속드림봉사단'과 '재능드림봉사단' 등 총 6개 봉사단으로 구성됐다. 임직원 1,000명으로 구성된 '신속드림봉사단'은 전국 40개 지역을 중심으로 인근지역에 재난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지원에 나선다. 또 '재능드림봉사단'은 경제ㆍ금융교육, 예술, 체육 등 특기가 있는 임직원들이 이웃들에게 재능을 기부하는 활동을 담당한다. KB금융그룹이 실시하는 사회공헌활동은 불우이웃들에게 지속 가능한 봉사를 펼치자는 게 특징. 여기에는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의 사회공헌 철학이 반영됐다. 어 회장은 "사회적 약자의 자립을 위해서는 단순히 물을 주는 게 아닌 우물을 파서 맑고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줘야 한다"며 "KB금융지주는 보다 실질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사회구성원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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