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필두로 전 세계가 대체 에너지(신 재생에너지) 개발을 통해 석유 의존도 ‘0%’ 도전을 잇따라 선언하고 있다. 현실성 여부를 떠나 기후변화협약, 치솟는 유가, 석유 고갈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이에 따라 일부 에너지 전문가들은 이른바 대체 에너지 시대가 예상 보다 앞당겨 질 수 있음을 예견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 디젤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전 세계가 에너지 전쟁에 이어 곡물 전쟁에 돌입한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석유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도 신재생 에너지 기술 개발 및 상업화 등을 통해 대체 에너지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등 탈(脫) 석유 정책을 펴 나가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신재생 에너지의 경우 한국의 성장속도는 주요 선진국 보다 매우 느린 것이 현실이다. ◇2020년 석유 의존도 0% = 미국 보다 앞서 탈 석유 정책을 펴는 국가는 스웨덴이다. 스웨덴은 오는 2020년까지 석유 의존도를 0%로 만들 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이미 작년부터 가동하기 시작했다. ‘가정에서 난방을 위해 석유를 쓸 필요가 없고, 차량 운전사들이 가솔린에만 완전히 의존할 필요가 없는 시대’를 만들 겠다는 것이 스웨덴의 목표다. 이의 일환으로 대체 에너지 이용자에게 감세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또 스웨던 의회는 이미 주유소 마다 에탄올, 수소전지 등 대체 연료를 석유와 함께 팔도록 의무화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대체 에너지 선진국인 아이슬란드의 경우 2050년까지 모든 차량과 선박 연료를 수소 전지로, 브라질도 2010년까지 운송 연료의 80%를 에탄올로 바꿀 계획이다. ◇대체 에너지 전쟁, 한국은 잰 걸음 = 한국도 2003년 12월에 마련된 ‘신ㆍ재생 에너지 기본계획’에 의거 오는 2011년까지 총 1차 에너지의 5%를 신ㆍ재생 에너지로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예산도 2003년 1,193억원에서 올해 4,095억원으로 대폭 확충했다. 하지만 대체 에너지 분야에서 한국의 성장 속도는 그리 눈에 띄지 않는다 2005년 말 현재 신재생 에너지 총 공급량은 501만TOE로 총 1차 에너지 소비의 2.3% 수준에 불과하다.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보면 텐마크 12.7%, 프랑스 6.2%, 일본 3.5% 등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특히 우리 대체 에너지의 경우 에너지원 별로 보면 폐기물과 수력 위주로 구성돼 있으며 태양광ㆍ풍력ㆍ바이오 등은 저조하다. 기술수준 역시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산자부 자료에 의하면 기술수준의 경우 선진국의 50~70%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수소, 연료전지 등 주요 분야 핵심기술은 30~50%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특히 태양광의 핵심 부품인 태양전지는 거의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해 오고 있다. 전지의 국산화율은 고작 5%에 불과하는 등 대체 에너지 전쟁에서 한국은 걸음마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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