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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이산 상봉단 무사 귀환
입력2006-03-23 09:23:16
수정
2006.03.23 09:23:16
北, 방송기자"납북" 표현이유로 출발 10시간 지연시켜
북한이 22일 금강산에서 제13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마치고 남쪽으로 돌아가려는 이산가족 149명의 귀환을 지연시키다 밤 늦게 돌려보냈다. 또한 북측이 철수를 요구했던 SBS 취재기자도 남측으로 함께 귀환했다.
북한은 금강산 이산가족 1진 상봉 마지막 날인 이날 SBS 취재기자가 이산가족과 함께 철수하지 않으려 하자 상봉단의 버스 출발을 10시간 이상 지연시켰다.
이에 따라 149명 상봉단은 해금강 호텔로 되돌아가 저녁식사를 마치고 숙소에 머물다가 밤 11시10분께 북측에서 출발, 새벽 2시쯤 강원도 속초 한화콘도로 돌아왔다. 상봉단 중 90세 이상이 7명, 80대가 43명, 70대가 38명으로 88명이 70세 이상이며 일부는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SBS 취재기자가 방송 녹화에서 ‘납북’ 등의 용어를 사용한 데 불만을 갖고 해당 기자의 철수를 요구했으나, 우리 정부와 공동취재단이 이를 거부하자 이산가족을 볼모로 실력행사를 벌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상황은 남측 방송기자들이 지난 20일 상봉행사에서 1969년 서해상에서 납북된 신성호 선원 천문석씨와 남측의 부인 서순애씨의 재회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납북’, ‘나포’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송출을 저지하면서 불거졌다. 우리 언론들이 21일 이러한 사실을 보도하자, 북측은 불만을 나타내며 당일 오전 이산가족 개별 상봉에 응하지 않았고 상봉 마지막 날에는 SBS 취재기자의 철수까지 요구했다.
이에 우리측은 “특정 기자를 선별해 철수를 요구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 이런 요구는 남북관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설득했으나 북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사태가 확산됐다. 북측은 오후 늦게 “금일 출국 예정인 인원들은 전원 다 내보내겠다”면서 “이후 (북측) 통행검사소 사업부장의 통보 사항을 알려주겠으니 그때 받아보고 논의하자”고 남측에 통보했다.
그러나 남북 양측은 앞으로 고령의 이산가족들이 예정보다 늦게 귀환한 이번 사태의 책임 소재를 놓고 갈등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지난해 제12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때 방송사 기자가 ‘납북’이라는 표현을 썼다며 송출을 제한하고 일부 기자의 취재수첩을 빼앗는 등 물의를 빚었다. 한편 남측 상봉단 2진 442명은 23일부터 25일까지 북측 가족 100명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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