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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채권단 출자전환등 채무재조정해도 글로벌 지배권 유지할듯
입력2003-04-24 00:00:00
수정
2003.04.24 00:00:00
김영기 기자
--종전 워크아웃과 달라..
채권단이 SK글로벌을 살리기 위해 대규모 출자전환을 하더라도 SK그룹이 글로벌을 지배하는 구조에 커다란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SK글로벌이 그룹과의 연계 고리를 끊고서는 자체적으로 살아 남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종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시스템과는 차이가 있다.
과거 동아건설이나 고합 워크아웃의 경우 채권단은 여신을 자본금으로 전환하면서 감자를 통해 기존 대주주의 소유권을 박탈해왔다.
SK글로벌 채권단은 특히 오너의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최태원 SK㈜회장의 계열사 지분을 최대한 유지시켜 그룹을 이끌어갈 힘을 제공할 방침이다.
◇SK글로벌, 종전 워크아웃과 다르다= 정부 관계자는 24일 “회계법인의 실사결과 SK글로벌을 살리는 쪽으로 결론이 나면 종전 워크아웃 기업들과는 다른 시스템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SK글로벌은 기본적으로 SK그룹과의 연계고리 없이는 살 수 없는 회사”라며 “채권단이 출자전환 등 채무재조정을 통해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경우 그룹의 소유 지배권을 인정해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통해 대주주가 될 경우 SK㈜ 등 종전 대주주들도 매출채권을 자본금으로 전환하거나 추가로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법으로 기득권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체적인 지분은 채권단이 많더라도 채권단은 다수의 금융기관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지배권은 단일 주주인 SK 계열사들이 갖게 된다는 것이다.
◇최태원 회장의 역할도 인정= 정부의 또다른 관계자는 “SK글로벌에 대한 실사결과 최악의 경우 최태원 회장이 채권단이 내놓은 사재담보를 사재출연 형식으로 처분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글로벌을 살리겠다는 방침이 서면 최 회장의 리더십을 확보해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든가 부실의 정도가 워낙 심할 경우 담보주식 처분을 통해 금융권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강행하기 쉽지 않다는 말이다.
관심을 모은 최회장의 워커힐호텔 지분에 대해서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최 회장은 현재 워커힐호텔의 주식 40.70%를 보유하고 있다. 최 회장의 보유 지분중에서는 가장 자산가치가 높다. 다시 말해 워커힐을 판다는 것은 SK그룹에 대한 최 회장의 연결고리를 끊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채권단 관계자 역시 “워커힐호텔 지분을 다른 담보물처럼 처분할 수 있지만, 그룹의 리더십을 확보해주기 위해서라도 쉽사리 처분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영기기자, 손철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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