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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車 '탄생'에서 '매각'까지
입력2001-09-21 00:00:00
수정
2001.09.21 00:00:00
대우자동차의 역사는 모험과 좌절로 점철된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세계경영' 도박의 실패 = 대우차는 50년대 미군 차량을 개조해 팔던 `신진자동차'가 모태로, 신진은 닛산의 블루버드를 조립생산하던 새나라자동차를 인수한 뒤부평공장에서 도요타의 코로나 등을 조립 생산하던 70년대초만해도 국내 1위 자동차업체였다.
72년 도요타의 철수 이후 50%의 지분을 인수한 GM과 손잡고 `GM코리아'로 사명을 바꿨으나 GM의 모델 시보레1700을 들여다 조립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오일쇼크로 현대의 포니와 기아의 브리사를 당하지 못한 채 76년 산업은행관리체제로 넘어가자 다시 간판을 `새한'으로 바꿨고 대우가 78년 산은의 보유지분을 인수한 뒤 82년 경영권을 장악하면서 대우차가 탄생했다.
대우차는 80년 기아를 중소형 상용차 전문으로 일원화하고, 승용차는 현대와 새한으로 이원화한 정부의 중화학공업 합리화조치에 따라 사실상 `복점체제'를 유지하며 이윤을 보기도 했지만 현대와는 달리 고유모델 개발에는 소홀했다.
대우차는 GM의 월드카 오펠 카데트 모델인 르망으로 기회를 엿봤으나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면서 91년 경영위기를 맞았고 92년에는 GM과 결별하고 품질관리와 무이자 할부판매로 내수 점유율을 유지하며 이른바 세계경영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대우와 대우중공업의 힘을 빌려 동구권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완성차 조립공장을 짓고 라노스, 누비라, 레간자 등 3개 모델을 동시에 개발했다.
91년 가동에 들어간 창원 국민차공장과 96년 만든 군산공장은 국내 최고는 물론일본업체에 근접한 생산성을 올렸고 특히 창원공장은 98년 1인당 생산대수 165대로세계 1위의 생산성을 가진 공장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그러나 과도한 무이자할부 판매와 차입경영으로 허점이 생긴 가운데 97년 12월쌍용차를 인수하는 모험을 또다시 감행했다.
규모의 경제에 대한 김우중 회장의 맹신과 도박에 가까웠던 해외투자는 결국 99년 8월 대우 계열사까지 끌어들여 동반 워크아웃을 맞이하게 됐다.
◇워크아웃에서 부도까지 = 대우차는 99년 8월26일 워크아웃 시작 이후 지난해11월8일 최종부도를 내기까지 어려운 하루하루를 보냈다.
내수점유율은 포드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매각 작업이 본격화되면서지난해 6월 27.5%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포드의 인수 포기선언으로 연말까지20% 안팎을 오르내리다 올들어 20% 밑으로 떨어졌다.
대우차는 특히 매각과정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단독 선정됐던 포드가 9월 중순갑자기 도중하차, 워크아웃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됐다.
지난해 10월말 1천800억원의 어음이 만기가 돌아와 채권단의 도움으로 간신히위기를 넘겼지만 대우차가 자구계획으로 마련한 3천500명 감원과 임금삭감안에 대한노조의 반발은 만만치 않았다.
결국 지난해 11월6일 도래한 어음 중 441억원을 막지 못해 1차 부도를 냈고 7일이후 수차례 이어진 노사간 담판에서 노조가 채권단이 요구한 자구계획 동의서 제출을 거부함에 따라 최종부도를 내고 말았다.
◇부도에서 매각 양해각서 체결까지 = 대우차는 지난해 11월10일 법정관리(정리절차) 개시 신청을 냈고 노사가 극적으로 노사협의회 합의문에 합의, 같은 달 30일법원에 의해 법정관리 개시 결정이 내려졌다.
채권단도 대우차에 대한 자금지원 재개 결정을 내려 올해 상반기까지 7천279억원을 수혈하기로 했으며 지금까지 6천332억원을 내줬다.
대우차는 GM으로의 매각을 전제로 9천992억원의 자구계획을 마련해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가 인력을 7천300여명 줄이고 재료비.경상비.투자비 등을 대폭 감축했으며 이 과정에서 부평공장 생산직 1천750명이 강제로 거리로 내몰리는 최대 규모의정리해고가 단행되기도 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 내리 영업이익을 실현하는 등의 성과도나타냈다.
GM은 우리측의 속을 태우다 드디어 6월초 인수제안서를 제출했고 9월21일 양해각서(MOU)가 체결됨으로써 대우차는 결국 GM의 `수중'에 거의 들어가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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