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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새 패러다임이 온다] 이통사-중기 윈윈모델 'MVNO' 뜬다

자체 망설비없이 임대해 영업<br>국내서도 내년 상반기중 등장


10년 전인 지난 1999년 11월. 세계 이동통신사에 큰 획이 그어졌다. 세계 최초의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가 탄생한 것. 주인공은 영국의 버진그룹. 버진그룹은 '버진모바일'이라는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를 통해 현재 영국과 미국ㆍ프랑스ㆍ캐나다 등 7개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자체 망 설비가 없다. 영국에서는 T모바일에서 망을 빌리고 미국에서는 스프린트넥스텔, 인도의 경우 타타인디콤 등으로부터 이동통신망을 임대해 영업한다. 이 회사는 저렴한 선불제 상품을 앞세워 가입자를 끌어 모으며 글로벌 이통시장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내년에는 국내에서도 버진모바일과 같은 MVNO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MVNO 도입을 위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를 통과함에 따라 내년 상반기 중 MVNO 등장이 가능해졌다. MVNO란 이동통신사업자(MNO)로부터 망을 빌려 음성이나 데이터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말한다. MVNO 도입은 KTㆍSK텔레콤ㆍLG텔레콤 등 이동통신사업자들의 망 개방 의지의 결과물이다. 중소 비즈니스모델(BM) 사업자에 이동통신 설비를 오픈해 신규 시장을 창출하고 상호 윈윈 하는 기회를 공유하고자 하는 상생협력의 산물이다. 이통사들은 이미 망 임대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세대 이동통신망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는 MVNO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음성보다 데이터 부문에서 보다 활발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KT는 9월 교보문고와 전자책 사업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모바일 게임업체를 비롯한 10여개 게임사와 데이터 MVNO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우식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KT의 MVNO 2.0은 상호 지식과 경험을 합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것으로 누구나 아이디어를 갖고 사업 기회에 도전하는 개방된 에코 시스템에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도 전자책 관련 업체와의 데이터 MVNO를 추진하고 있으며 자동차ㆍ유통업체와의 제휴도 검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9월 차세대 디스플레이 'e페이퍼(e-Paper)'의 원천기술을 공개하는 등 전자책 기술력을 확보한 상태다. 지난달 인터파크와 데이터 네트워크 제공 계약을 체결한 LG텔레콤의 경우 내년 2월께 전자책을 출시할 예정이다. 인터파크 전자책 단말기에서 LG텔레콤 이동통신망을 통해 도서ㆍ신문ㆍ잡지 등을 다운로드해 볼 수 있게 된다. 최용대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음성보다는 데이터 MVNO에서 이동통신사와 중소 벤처 MVNO 간 협력관계가 충분히 가능하고 이를 통해 의료ㆍ교육 분야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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