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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大 수시모집 고교차별 확인

고려·연세·이화여대, 강남·특목고 학생에 가산점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내로라하는 국내 사학(私學)들이 올해 1학기 수시모집에서 고교간 격차를 전형에 반영한 사실이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학원가와 일선학교에 그동안 파다하게 퍼져 있던 "강남에 살지 않는 학생이 어느어느 대학에 지원하면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면접도 못보고 떨어진다더라" 라는 등의 소문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이에 따라 탈락자들을 중심으로 한 소송, 전교조 등 관련단체들의 수시 전형 무효화투쟁 등 '고교등급제'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질 전망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달 20일부터 2차에 걸쳐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6개대에 대해 고교등급제 반영 실태조사를 벌여 고려대와 연세대, 이화여대가 학교생활기록부 반영 또는 서류평가시 고교간 차이를 전형에 반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8일 발표했다. ◇고교등급 반영 실태와 교육부 대책=이들 대학들의 공통된 특징은 고교 교사들이 작성한 학생 생활기록부에 대한 불신으로 내신 실질 반영을 매우 낮추는 대신 서류 전형에서 가점을 주는 방식을 사용했다. 전체점수 대비 기본점수를 뺀 실질점수 반영비율인 내신 실질 반영률이 고려대는 1.72%, 서강대 4%, 성균관대 2.54% 등에 불과했다. 반면 서류평가가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쳤다. 서류평가에서는 주로 지원자 출신고교의 최근 3년간 입학자 수나 수능성적 등을 자료로 '보정점수'(고려대)를 부여 하거나 최근 3년간 당해 대학 지원자 수, 입학자 수, 입학자 성적, 내신성적 차이 등을 참고자료로 제공, 활용했다. 이에 따라 조사대상 6개 대학 가운데 이화여대와 연세대는 합격생 중 특목고와 강남권 출신 학생의 비율이 각각 56.4%, 44.2%에 이를 정도로 높았다. 특히 이화여대는 특히 자기소개서 평가에서 고교 출신의 최고점과 최저점 차이가 1.25~1.5점에 그칠 정도로 거의 같은 점수를 줘, 합격자 (355명) 가운데 강남과 특목고 출신이 각각 36.1%, 20.3%에 달했다. 이에따라 교육부는 해당 대학에는 향후 재발방지를 위한 개선계획서 제출을 요구하고 이행되지 않을 경우 모집정원을 감축하는 조치를 취하고 추후 적절한 절차를 거쳐 재정상의 제재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원인과 파장=이번 사태는 수능성적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 수시1학기 모집에서 내신조차 상대 평가였던 학생부 성적 기재방식을 절대평가로 바꿔 `내신 부풀리기'가 성행, 대학들이 전형요소로 삼을 만한 자료가 사실상 없게 된 점도 촉발한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평준화제도로 학생ㆍ학부모의 학교선택권이 없는 상황에서 고교간 격차가 반영된 것은 `교육 연좌제'에 다름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탁월한 학생부 교과성적과 비교과 영역의 수상실적, 봉사활동 등을 제출하고도 단지 `그들이 선호하는' 지역과 학교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면접도 못보고 1단계 전형에서 탈락한 수험생들의 줄소송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전교조 관계자는 "고교간 차별을 뒀다는 것이 드러난 만큼 학부모ㆍ교직단체 추천인사가 참가하는 방식의 본격 조사를 요구하고 1학기 수시모집 무효화 투쟁, 집단소송 등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학들은 `신뢰성 제로(0)'인 내신성적을 외면한 채 수능성적과 심층면접, 논술 등 대학별 고사에 더욱 의존하면서 고교간 학력격차 인정, 본고사 부활, 수능성적 세분화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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