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1일 저녁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4회 디스플레이의 날'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UHD TV 시장은 로엔드(저가형) 제품들이 많다"며 "우리는 아직 로엔드 제품이 없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로엔드 UHD 패널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가 내년 상반기 중으로 저가형 UHD 패널을 생산한다고 밝히면서 LG전자도 이를 토대로 내년 안에 저가형 UHD TV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세계 UHD TV 시장은 삼성과 LG가 고가의 하이엔드 프리미엄 제품군에 집중하는 반면 중국과 대만 업체들은 저가의 로엔드 제품에 치중하고 있다. 하지만 프리미엄 UHD TV의 경우 지나치게 비싼 가격 탓에 소비자들의 접근이 제한돼 저가의 보급형 제품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TV사업을 담당하는 권희원 LG전자 HE사업본부 사장도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 2013'에서 "TV가격은 5,000달러 미만 가격대가 많이 팔리고 실제 서민들도 5,000달러 미만 제품들을 많이 구입하고 있는 만큼 이 가격에 맞춘 제품들을 별도로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사장은 중국 광저우 8세대 공장 투자에 대해 "현재로서는 지연되는 것은 없다"면서도 "당초 계획대로 진행한 뒤 시장상황에 맞춰 조절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투자계획은 유지하되 생산시기나 생산량은 유동적이라는 뜻이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 하반기 생산을 목표로 지난해 5월부터 중국 광저우에 8세대 LCD 패널 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 투자계획에 대해 한 사장은 "반드시 해야 하는 부분은 기존대로 간다"며 "다만 진행상황이나 속도는 시장상황에 맞춰 바꿔갈 것"이라고 답했다. 또 전세계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 과잉 우려에 대해서도 한 사장은 "공급 과잉이 분명한 만큼 여러 시뮬레이션을 짜보고 있지만 걱정이 된다"며 "일각에서는 세계 경기가 괜찮을 것으로 보지만 일단 나는 조금 부정적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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