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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이촌동 살인사건' 치밀한 사전모의

한탕사이트서 만나 사전답사 뒤 범행

동부 이촌동 40대 여성 피살사건은 우발적으로일어난 것이 아니라 범인들의 치밀한 모의 끝에 저질러진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범인 정모(32)ㆍ김모(38)씨는 지난해 10월께 인터넷 한탕사이트에서 `돈이 되는 일이면 뭐든지 하겠다'는 글을 남긴 뒤 서로 알게 돼 범행을모의해왔다. 이후 공범이자 정씨의 애인인 전모(32.여)씨가 일하는 유흥주점 사장인 김 여인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고, 지난달 30일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범행 과정에서 치밀함을 보여 김 여인이 의심하지 않도록 범행 당일 오전 11시30분께 전씨가 전화를 걸어 "몸도 안 좋은 것 같은데 영양제로 포도즙을 배달시켜 주겠다"고 안심시켰다. 이에 김 여인은 김씨가 포도즙을 들고 찾아오자 순순히 문을 열어주었고, 정씨가 밖에서 망을 보는 사이 김씨는 미리 준비한 전자충격기로 김 여인을 위협한 뒤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전했다. 특히 이들은 범행 하루 전 김 여인의 집 주변을 사전 답사까지 했으며, 범행 당일에는 위치 추적을 피하려고 휴대전화 대신 김 여인 집 인근의 공중전화기를 사용하기도 한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김 여인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은 김 여인이 전씨 등 종업원들에게 평소 본인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데다 청년단체 여성회장도 지냈으며 부촌에 살고 있다고 과시하고 다녔기 때문. 그러나 실제 김 여인은 신용불량 상태였으며, 1년간 월세인 1천500만원도 내지못하고 있었다. 경찰은 이날 중 정씨 등 3명에 대해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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