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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대변혁] 2금융권, 구조조정으로 재기 안간힘

외환위기 이후 종금사 및 신용금고,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 금융사들이 혹독한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1,492곳이 사라졌다.정부의 대형화 위주 금융구조조정정책과 지역경제 침체속에서 살아남은 종금사는 투자은행으로, 신용금고는 저축은행으로의 변신을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신협과 새마을금고도 그동안의 불신을 씻고 지역밀착 금융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종금사 및 서민금융회사들이 하반기에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지 못할 경우 더욱 어려운 상황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위축된 영업환경 회복이 선결과제 지난 97년말 30개이던 종금사가 4개만 남아 투자은행으로 고독한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상호신용금고 역시 같은 기간동안 105개나 문을 닫아 현재 126개만 정상영업을 하고 있는 상태. 새마을금고와 신협은 전국적으로 각각 975개, 386개가 정리됐다.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치뤘지만 은행을 비롯한 대형 금융회사들이 이들의 영업기반을 잠식해 오고 있어 여전히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서민금융기관들의 5월말 현재 예대율(대출액/수신액)집계 결과, 새마을금고는 총수신 31조9931억원, 총여신 14조9761억원으로 예대율이 46.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협동조합과 상호신용금고(4월말 현재) 역시 56.6%, 75.3%로 작년말에 비해 각각 3.8%포인트, 8.3%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기간동안 시중은행들의 총수신 419조72억원, 총여신 345조4972억원으로 예대율이82.5%에 달해 작년말 81.2%에 비해 1.3%포인트 상승했다. 예금이 100억원 들어왔다면 은행권은 82억원을 대출로 운용하고 있지만 새마을금고는 46억원, 신협은 56억원, 상호신용금고는 75억원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그만큼 2금융권은 심각한 자금운용난에 직면해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서민금융회사들이 상시 구조조정을 통해 체력을 키우지 않을 경우 구조조정보다 더 무서운 복병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이들이 생존의 기로에 서있음을 시사했다. ◇자산건전성ㆍ수익성, 두마리 토끼 잡기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마친 종금사 및 서민 금융기관들은 '자산건전성 확보'와 '수익성 증대'라는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 우선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건전성 확보가 생존조건이다. 지난 5월말현재 전국의 신용금고들이 운용중인 전체 여신중 부실여신(고정 이하 무수익여신)은 전체 여신의 24.9%(3조6,764억원)에 달해 감소추세에 있다. 올들어 신용금고들은 보유중인 부실채권을 대거 상각한 결과 연초 30%를 웃돌던 부실여신비율이 줄어들었지만 시중은행에 비해 여전히 높은 것이 현실이다. 신협 역시 3월말현재 부실자산 1조2,489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400여개의 조합이 사라진 구조조정 속도에 비해 부실자산 처리는 별 진전이 없는 상태다. 같은 시기 종금사의 부실자산도 3조4,138억원에 달해 은행권에 비해 부실채권 처리가 미미한 실정이다. 더 큰 문제는 이들 금융회사가 하반기에 특화전략으로 삼을 만한 상품들도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는 데 있다. ◇신규사업으로 시장 개척 종금업계는 상반기에 진출한 프로젝트파이낸스, 랩어카운트, 채권중개업무 등의 투자은행 영업을 하반기에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종금사들은 우선 자산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기자본비율을 관리하는 한편 투명한 경영으로 외환위기 이후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시킬 계획이다. 또 철저하게 수익성 위주로 영업하고 필요할 경우엔 과감한 아웃소싱을 통해 새로운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금고업계는 하반기에도 시장개척 0순위로 꼽는 소액신용대출에 전력투구할 계획이다. 특히 정부가 고리채 단속에 나서며 서민과 중소기업들의 대출수요가 금고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을 확실하게 붙들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신용대출 대상자는 주로 직장인과 자영업자에 치중돼 있지만 앞으로는 고객층도 학생, 주부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틈새시장을 겨냥한 신상품 개발경쟁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수산물담보대출, 소고기담보대출 같은 이색적인 담보물이 계속 등장하고 개인택시대출, 약사대출 등 특정 자격증을 제시하면 대출금리를 조절해주는 상품도 연이어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대출중계 사이트를 통한 마케팅도 한층 강화된다. 론프로 등 인터넷 대출 전문사이트와의 전략적 제휴가 확대되며 PC통신업체나 포털사이트 입점도 적극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온라인 대출 사이트는 점포망의 한계를 느끼는 금고들의 어려움을 상당부분 해소 시켜주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소액신용대출 판매를 더욱 집중, 여신운용을 활성화시킬 방침이다. 새마을금고는 오는 10월까지 집중판매대상 상품을 지정해 서류절차를 간소화하고 여신담당자에게 전결권을 부여하는 등 적극적인 판매에 나설 계획. 이와 함께 연합회의 투자기능을 강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용협동조합은 공제사업과 신용사업 강화로 시장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달 신협의 공제자산은 6,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순조로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신협은 현재 조합원으로 등록된 채 거래가 중단됐거나 미진한 조합원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김민열기자 이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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