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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시티뱅크 아시아공략 성공비결/금융위기 예견 수익위주 경영

◎「중남미사태」 경험자 아시아에 전면배치 작년 8억불순익 올려미 최대은행인 시티뱅크가 중남미 금융위기때의 경험을 되살려 효과적인 아시아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시티뱅크는 최근 몇년간 80년대초 중남미 외채상환 불이행위기, 94년 멕시코 페소화 위기를 경험했던 베테랑들을 아시아 지역에 전면배치했다. 중남미 금융시장의 대혼란을 현지에서 목격한 전문가들에게 올들어 시작된 아시아금융위기의 현상을 정확히 파악, 대응전략을 짜도록 한 것이다. 이머징마킷(신흥시장) 기업투자을 책임지고 있는 데니스 마틴을 중남미와 아시아지역 담당으로, 한국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지의 중간간부들을 대부분 중남미지역 근무경력자들로 채웠다. 마틴은 특히 중남미에서 20년간 기업대출을 담당해온 마이클 콘트레라를 동남아지역 책임자로 앉혔다. 모두 아시아의 금융위기가 시작되기 이전에 부임했다. 시티뱅크가 이처럼 선견지명을 가질 수 있게 된 데는 폴 크루그먼 MIT대 경제학과교수의 조언을 행동으로 옮긴 임기응변력 덕분이었다. 크루그먼 교수는 지난해 5월 시티뱅크 고위관료와 가진 모임에서 동남아가 멕시코가 비슷한 길을 걷고 있으며, 아시아국가들이 중남미 국가에 비해 구조적으로 우수한 편도 아니라고 지적했었다. 시티뱅크는 올들어 두차례나 아시아 금융시장에 대한 고위급 간부토의를 실시했으며 여기에서 중남미 출신 간부들은 아시아문제가 최악의 시나리오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17년간 중남미에서 활동했던 마틴은 90년 태국 방콕의 한 골동품 가게에서부터 아시아 경제위기의 징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여주인이 마틴에게 건축설계도를 보여주면서, 가게를 헐고 대형 오피스빌딩을 신축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태국금융위기의 진원지인 부동산 과잉 투자 및 공급의 기미가 나타나고 있음을 알아차렸다고 마틴은 회고한다. 콘트레라는 96년 초반 동남아지역에 대한 투자분석을 하면서 회의적인 시각을 감출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태국의 경우 바트화의 환율제도가 10년동안 달러화에 고정되어 있어, 실세가치가 반영되어 있지 못한데다 경상수지 적자확대, 금융시스템의 불안정성, 부동산 거품등이 먹구름을 몰아오고있었다는 것이다. 키프 브뤼엣 우즈사의 데이비드 베리 연구원은 『시티뱅크가 80∼90년대의 위기를 경험하면서, 끊임없는 조직 개편과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시티뱅크의 성공에 대한 개념은 다른 은행들과 다르다. 대부분이 덩치불리기와 대출규모에 대해 자랑을 하고 있는 데 비해, 시티뱅크는 대출위험도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했다. 철저히 수익중심의 경영을 해온 것. 시티은행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에서 5백90만명의 고객에 1백1개 지점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해 아시아에서 모회사 시티코프 순익의 23%인 8억8천만달러를 올렸다. 아시아금융위기를 일찌감치 내다본 시티은행은 다른 은행에 비해 대응전략의 실행도 한발 앞서고있다. 시티은행은 지난달 태국의 퍼스트 방콕 시티은행(FBCB)과 이 은행 주식중 최소 50.1%의 지분을 인수하는 의향서에 서명, 외국계은행으로서는 처음으로 태국 시중은행 주식의 절반 이상을 확보했으며 한국에서도 모 시중은행의 인수를 적극 추진하고있다.<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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