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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운용사 해외채권펀드서 눈부신 성과

ETF 활용해 종목선정 약점 보완<br>외국계 제치고 수익 상위권 차지

글로벌 채권 펀드 분야에서 외국계 자산운용사에 밀렸던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최근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내며 수익 상위권에 잇따라 이름을 올리고 있다.

1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글로벌 채권 펀드 부문에서 외국계 운용사 펀드가 상위권(6개월 %순위 기준)을 휩쓸던 기존 양상과 달리 최근(1개월 %순위 기준) 국내 운용사가 상위권에 들고 있다. 다른 유형의 펀드와 달리 글로벌 채권 펀드는 6개월 %순위를 기준으로 상위 40%를 프랭클린템플턴 투신운용, 알리안츠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등 외국계 운용사가 독점했었다. 하지만 최근 1개월 %순위에 국내 운용사인 우리자산운용의 '우리글로벌채권플러스1'은 상위 6% 안에 들었으며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글로벌분산투자자H'는 상위 9% 안에 들었다. 우리글로벌채권플러스1은 최근 일주일 동안 상위 3% 안에 들어 가장 좋은 성과를 보였고 한국투자글로벌분산투자자H 역시 한때(5월7일 기준) 상위 1% 안에 들기도 했다.

외국계 운용사는 강한 글로벌 리서치 경쟁력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국내 운용사들은 개별 펀드를 조사하기보다 인력과 비용이 적게 들면서 매크로 측면을 살필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이용해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한국투자글로벌분산투자자H의 경우 하이일드 채권, 이머징 국채, 물가연동채, 투자 적격 채권에 일정 비율로 분산 투자하며 채권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규모, 유동성, 운용 능력이 검증된 다양한 글로벌 채권 섹터 ETF에 집중한다.

김현전 한국투자신탁운용 전무는 "이제 ETF를 통해 해외 채권을 하나하나 살피는 노력을 들이지 않고 손쉽게 해외시장을 따라갈 수 있다"면서 "앞으로 국내 투자자들이 직접 하이일드 채권 ETF와 이머징 국채 ETF에 투자할 수 있도록 국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글로벌채권플러스1도 하이일드 채권 ETF와 이머징 국채 ETF, 변동금리부 대출채권 ETF에 분산 투자해 손쉽게 해외 채권시장을 쫓고 있다.



투자자들도 ETF를 활용한 글로벌 채권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임영학 우리은행 상품개발부장은 "저금리 시대에 글로벌 채권 펀드는 꾸준한 투자 대안이 될 것"이라며 "특히 ETF를 활용한 손쉬운 글로벌 채권 펀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꽤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ETF를 이용하면 손쉽게 분산 투자를 할 수 있고 실제로 한국투자글로벌분산투자자H는 ETF를 활용해 100개가 넘는 종목에 분산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외국계 운용사보다 종목 선정이 떨어질 수 있는 것을 국내 운용사들이 ETF로 보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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