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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한파 불구 학교 기부금품 증가
입력1998-09-15 11:09:00
수정
2002.10.22 10:44:20
09/15(화) 11:09
국제통화기금(IMF) 한파에도 불구하고 경기도내 일선학교에서 모금하고 있는 기부금품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도 교육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일선 학교에 접수된 기부금품은 모두 1백14억6천8백여만원(기부금 33억3천5백만원.기부물품 47억2천3백만원.기부시설 34억1천만원)으로 IMF체제 이전인 지난해 동기 1백4억1천5백만원(기부금 26억8천만원.기부물품 51억6천2백만원.기부시설 25억7천3백만원)에 비해 오히려 10억5천3백여만원이늘었다.
경제사정 악화에도 불구하고 기부금품이 늘어난 것은 일선 학교가 부족한 학교운영비를 충당하기 위해 육성회나 학부모회에 재정의 어려움을 호소, 찬조금 모금을유도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고양 모 고등학교의 경우 지난 3월 학교운영위원회 발의를 통해 교육기자재 확충 및 테니스 운동부 창단에 따른 코치 영입비 명목으로 학부모 2백여명에게 20만원씩의 찬조금 갹출을 결의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교사들의 자율학습 감독비와 식사비 등을 마련하기위해 찬조금을 갹출하고 있다고 반발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또 수원 모 고등학교도 지난 3월 중순께 학부모들에게 1인당 10만-30만원씩을갹출해 각 교실에 에어컨을 설치했으며 고양 모 고등학교에서도 학부모들에게 반 강제로 찬조금을 모금하다가 교육청으로부터 시정조치를 받기도 했다.
수원 모 초등학교 학부모 李完根씨(43.수원시 장안구 정자동)는 "학부모 회의때마다 학교측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많은 부담을 느낀다"며 "교육부의 '학교발전기금의 조성운영 및 회계관리에 관한 규칙'에 따라 학교발전기금 모금이 허용돼 학부모 부담을 더욱 커지게 됐다"고 말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시.군.구 교육청이 기부금품을 접수하지 못하고 일선 학교에서만 가능하도록 기부금품 모집 규제법(95년 12월)이 개정된 이후 기부금품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며 "반강제로 기부금품을 모금하지 말 것을 학교측에 당부하고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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