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캘리포니아의 '던지니스 크랩', 벨기에 와플 '메종 당두아', 특허 등록 '장향갈비', 피지 전통 음식 '망기티' ….
갈수록 높아지는 고객 입맛에 맞춰 호텔업계가 국내 유일무이한 차별화 메뉴로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해외 여행 인구 증가와 소득 수준의 향상으로 이색 먹거리에 대한 고객의 니즈가 높은 가운데 갈수록 새롭고, 독특하고, 국내 어디에도 없는 메뉴 개발에 호텔의 생존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주신라호텔은 최근 샌프란시스코와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유명한 던지니스 크랩을 단독 수입해 뷔페 레스토랑 '더 파크뷰'와 글램핑 빌리지에서 선보였다. 던지니스 크랩은 밝은 갈색 몸통을 지니고 있으며 가늘고 밝은 색깔의 발톱이 특히 다른 종류의 크랩과 구별된다. 미국 농림부에서 최고의 단백질 음식으로 선정했을 만큼 단백질이 풍부하며 기름기가 없다. 회사 관계자는 "구매팀이 직접 현지에서 시식하며 레시피를 준비했다"며 "냉동 크랩이 아니라 알래스카산 던지니스 크랩을 살아있는 상태로 들여오는 것도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라호텔은 185년 동안 6대째 대를 이어 벨기에 정통 와플을 만들어 온 비스킷 회사 '메종 당두아'의 와플 장인을 초청해 선보인 벨기에 정통 와플로 차별화를 꾀하고 나섰다. 이 또한 단독 메뉴 선정을 고민하던 셰프와 기획 담당자들이 벨기에 현지 유명 와플 하우스 방문을 통해 당두아 와플 장인을 초청해 이뤄졌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뷔페 레스토랑 그랜드 키친은 오는 8월 31일까지 '피지와 사랑에 빠지다'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피지 대표 전통 음식인 '망기티'는 땅을 판 후 뜨거운 돌을 채우고 그 위에 감자, 고구마, 생선, 돼지고기, 닭고기 등 다양한 재료를 코코넛 잎으로 싸서 올려 놓고 2시간 정도 익힌 음식이다.
특허 등록된 갈비도 호텔가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메뉴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의 명월관은 지난해 12월 특허 등록을 마친 '장향갈비'로 고객 입맛을 사로 잡고 있다. 일반적인 양념갈비 베이스가 '간장 소스, 기름 소스' 두 가지에 기반을 두지만 장향갈비는 된장 소스라는 새로 개발한 소스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하영철 조리팀장은 "소스 뿐 아니라 각종 육류에 사용할 수 있는 독자적인 소스 제조법의 추가 특허 등록도 마친 상태"라며 "메뉴 특허 등록은 호텔 업계 최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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