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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업계 시장재편 가속화
입력2003-08-13 00:00:00
수정
2003.08.13 00:00:00
서정명 기자
일부 대형사만이 부실기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영세 업체들은 등록증을 잇따라 자진반납하는 등 기업구조조정회사(CRC)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한층 심해지고 있다.
13일 구조조정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103개에 달했던 CRC 회사는 현재 60개로 40% 가량 급감한 상태이며, 올 상반기에도 자본여력이 약하고 투자대상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던 8개 회사가 문을 닫았다.
CRC협회 손진용 사무국장은 “올 상반기에 에이에스피구조조정전문과 밸류미트인베스트먼트, 플러스기업구조조정 등 8개사가 영업환경 악화 등을 이유로 등록증을 자진반납했다”며 “하지만 대형리스와 대기업이 운영하는 창투사들이 신규로 CRC 자격증을 얻는 등 영세업체들은 퇴출되고, 대형사들이 진입하는 시장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부터 CRC 설립자본금이 이전 30억원에서 70억원으로 상향조정되면서 자본여력이 약한 업체들이 대거 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또 CRC의 경우 투자대상이 부실기업으로 한정되는 등 규제요건이 많은 만큼 영세업체들은 이를 피해 부실기업뿐 아니라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사할 수 있는 개인회사나 부띠끄 형태로 전환하고 있다.
CRC회사 60개중 20개사는 투자활동이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현재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회사는 10여개사에 그치고 있다.
손국장은 “KTB네트워크, 한국기술투자 등 벤처투자ㆍCRC 겸업사들과 GB시너웍스, 큐캐피탈파트너스, 아이앰앰앤파트너스 등 CRC 전업 10여개사만이 활발히 구조조정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B네트워크 관계자는 “지난 2000년부터 스타코, 코리아피티지, 삼성제약, 금강공업, 팬택앤큐리텔 등을 대상으로 투자규모를 늘려왔다”며 “앞으로 대형사들도 부동산, 카드채 등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업계는 보험, 리스, 증권 등 대형 금융사들이 기업구조조정 시장에 대거 참여하면서 CRC회사중 영세업체들의 시장퇴출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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