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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貨 왜 약세지속되나

■ 엔貨 왜 약세지속되나경기회복여부 불투명.금리인상도 희박 엔화가 좀처럼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소고백화점 파산이라는 대형 악재가 터지면서 금리 인상의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도 흔들리기 시작하자 엔화 가치는 이달들어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엔화는 24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09엔 붕괴 직전까지 폭락하다가 오후들어서야 간신히 소폭 상승해 108엔대를 유지했다. 이날 일본의 6월 중 무역 흑자폭이 전달에 비해 50% 가까이 상승했다는 호재도 엔화를 끌어올리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한때 5월18일 이후 최저 수준인 달러당 109.16엔까지 급락하는 약세를 보였다. 도쿄미쓰비시(東京三菱)은행의 외환담당부장인 다소 다다토시는 『지금은 엔화를 살 때가 아니다』라며 『이번주 중에 엔화가 달러당 110엔을 웃돌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올들어 엔화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엔화의 부진이 계속되는 것은 일본 경기회복 여부 자체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소고백화점에 이어 부동산개발업체인 세이요가 파산하는 등 대형 업체들이 잇달아 쓰러진데다, 시장에서 국제 신용등급업체인 무디스가 일본의 채무신용등급을 낮출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돼 투자가들을 떠나보내고 있는 것이다. 노무라 투자신탁의 외환담당 도야하라 다카시는 『투자가들은 최근의 기업 파산으로 인해 일본 경기의 회복세가 멈추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7월 중 금리 인상을 유보한 일본은행이 당분간 「제로금리」를 포기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엔화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재료」는 사라진 셈이다. 당초 일은이 금리 인상을 유보하자 시장에서는 오는 8월11일이나 9월14일에는 금리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소고의 파장이 수그러들지 않는데다 지난 21일 일본에 모인 선진 7개국(G7) 정상들이 일본에 대한 지속적인 경기 부양을 촉구, 사실상 금리 인상에 강력한 제동을 건 것으로 지적되고 있어 당분간 금리 인상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엔화 상승요인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상당 규모의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는 일본 수출업체들이 달러화 매각에 나설 것이기 때문에 엔화 속락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 입력시간 2000/07/24 20:08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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