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새 스마트폰 ‘아이폰5’가 혁신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애플에 스마트폰 부품을 납품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맥을 추지 못했다. 반면 애플의 경쟁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히려 상승해 대조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기대 이상의 혁신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아이폰5에 D램과 낸드 칩을 공급하는 하이닉스는 전날보다 1.58%(350원) 떨어진 2만1,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도 1.99% 하락했고 카메라모듈 공급업체인 LG이노텍과 백라이트유닛(BLU) 업체인 이라이콤 역시 각각 0.80%와 5.06%의 약세를 보였다. 아이폰5 관련 종목 중 주가가 오른 것은 카메라렌즈업체인 사파이어테크놀로지(5.16%)와 삼성전자에도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을 제공하고 있는 인터플렉스(3.09%) 정도가 전부였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날 0,54% 오른 130만1,000원을 기록했고 LG전자는 2,49% 뛴 7만4,1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5월1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또 삼성전자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 부품업체인 코리아써키트(2.37%), 대덕전자(3.85%), 파트론(0.42%) 등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애플의 아이폰5가 공개됐지만 실망스런 반응을 얻은 만큼 국내 휴대폰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유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5가 혁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애플의 시장 지배력이 다소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국내 휴대폰 업체들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도 “과거에 비해 제품 차별화가 약화된 만큼 애플의 시장점유율 확대는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반대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시장내 지위는 오히려 강화돼 추가적인 시장 점유율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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