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해외발 악재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단기부동자금이 머니마켓펀드(MMF)에 사흘 연속 순유입돼 설정액이 73조원까지 불어났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으로 MMF 설정액은 이달 들어 3조9,534억원 증가한 72조9,432억원이다. MMF는 지난해 2월 126조6,242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후 계속 감소해 올 1월 말에는 68조9,898억원으로 70조원 밑으로 떨어졌지만 2월 들어 급증세로 반전됐다. 이달 들어 MMF에 유입된 돈은 대부분 법인자금으로 지난달 말 43조4,6354억원에서 이달 4일 현재 47조4,667억원으로 약 4조원이 몰렸다. MMF가 이처럼 증가한 것은 잇따른 대외악재들로 갈 곳을 잃은 시중 자금들이 적절한 투자대상을 찾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유럽 국가들의 신용 리스크로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MMF 역시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형호 아이투신운용 채권본부장은 "MMF는 계속 감소하는 추세였는데 최근 시장불안이 커지면서 다시 늘어나고 있다"며 "MMF 설정액이 80조원을 넘으면 부동자금이 상당히 늘었다는 신호로 해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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