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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좌변에 뿌리를 내리다

제7보(101~133)

[韓·中·日 바둑영웅전] 좌변에 뿌리를 내리다 제7보(101~133) 흑13, 15로 두텁게 막은 것은 힘을 비축하는 요령이다. 발이 좀 늦은 것 같지만 이렇게 뿌리를 내려 두어야 다음에 마음껏 싸울 수가 있다. 그러나 검토실에서는 불찬성하는 목소리가 더 많았다. 후수로 막아둔 효과가 좀 불확실하다는 것. 차라리 참고도의 흑1로 시원하게 뛰어두고 백이 2에 지킬 때 3으로 침투하는 것이 유연하고 대국적인 구상이라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최철한은 참고도의 백2가 놓인 상황에서 3으로 침투하는 것보다 실전보의 21로 뛰어드는 코스에 훨씬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백16 이하 20까지를 외길 수순이라고 확신하고 흑21이 자신의 권리라고 굳게 믿고 있었던 것이다. 백30은 일단 계가바둑으로 끌고가겠다는 태도. 좌변에서 중앙으로 흘러나온 흑대마에 대한 공격을 염두에 둔다면 백30으로는 무조건 33의 자리에 몰아야 하겠지만 좌변 흑대마는 이미 잡힐 말이 아니다. 흑33으로 밀어올리는 것을 보고 국수전 해설 담당인 김승준8단이 기자들에게 눈짓을 했다. 촬영 준비를 할 시간이라는 뜻이었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4-11-0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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