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코스피 2,000포인트 선 돌파 이후 15일부터 기관과 외국인이 매매 공방을 벌이면서도 사이좋게 사들인 종목이 관심을 끌고 있다. 기관도 겉으로는 팔지만 시장 상승에 베팅하는 모습이어서 쌍끌이 종목의 주가 상승이 점쳐진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과 외국인의 매매 패턴이 정반대 행보를 보였던 15일부터 23일까지 기관·외국인이 동시에 순매수한 주식은 삼성그룹주·정보통신주·화학주였다. 이 기간 기관과 외국인은 네이버를 7,466억원어치 사들였고 삼성엔지니어링(028050)(3,136억원), 삼성생명(032830)(2,511억원), 롯데케미칼(011170)(2,128억원), SK텔레콤(017670)(2,031억원) 순으로 많이 사들였다.
특히 기관은 7거래일 연속 순매도했지만 KODEX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TIGER레버리지 ETF 등 지수 상승 시 두 배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레버리지 ETF는 사들였다. 결국 펀드 환매 물량은 내다 팔고 있지만 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본 셈이다. 15일부터 23일까지 기관은 KODEX레버리지 ETF를 3,044억원어치 사들였고 TIGER레버리지 ETF(66억원), KINDEX레버리지 ETF(4억원) 등 레버리지 ETF에 베팅했다.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KINDEX200 ETF(6억원), KStar200 ETF(4억원) 등도 사들였다. 반면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KODEX인버스 ETF는 1,490억원어치를 내다 팔았고 TIGER인버스 ETF(-21억원), KINDEX 인버스 ETF(-4억원) 등도 순매도했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기관은 개인의 펀드 환매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시장에서는 순매도하지만 지수는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레버리지 ETF를 사들이고 있다"며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을 보면 6월까지 2,100포인트 선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수 상승기에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업체, 지배구조 개선 업체,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업체 등 상승 계기가 있는 종목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삼성그룹·CJ그룹·한화케미칼·OCI 등이 대표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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