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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생산액 증가불구, 일반약 시장은 침체가속

의약분업 실시이후 시장점유율 내리막길

지난 10년 새 전체 의약품 생산액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가운데 일반의약품 생산은 오히려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전문의약품 생산은 3배 이상 늘어나며 침체된 일반약 시장과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22일 제약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93년 2조5,293억원이었던 일반의약품 생산액은 지난해 2조4,861억원으로 1.7% 줄어들었다. 특히 전문의약품 대비 일반의약품의 시장점유율은 93년 58.2%에서 지난해 31.0%로 거의 반토막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전체 의약품 생산액은 4.3433억원에서 8조130억원으로 84.5%로 증가, 일반약 시장의 침체가 심각함을 보여줬다. 업계에서는 일반약과 전문약의 격차가 의약분업실시로 더욱 뚜렷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의약분업이 실시되기 전인 99년 46.7%를 차지했던 일반약의 시장점유율은 분업이 실시된 2000년 39.6%로 떨어진데 이어 2001년과 2002년에는 37.2%와 33.0%로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업계에서는 의약분업 실시 이후 일반약도 처방전을 통해서만 구입해야 한다는 그릇된 인식이 확산되면서 일반약 시장의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제약사들이 회사별로 경쟁력 있는 특화 된 제품개발보다는 일부 인기상품에 집중하며 과당경쟁을 벌인 것도 일반약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제약업계에서는 지난 2000년 이후 생산품목수가 전문약보다 많은 일반약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업계의 경영난과 기술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처방전을 받아야만 복용할 수 있는 전문약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건강보험 재정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반약은 보험재정 절감에 기여하고 제약업소의 순익구조를 개선시키는 장점이 있다”며 “연구개발투자를 통한 제약업 경쟁력 향상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일반약 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제약업계 스스로 특화된 제품을 개발,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도 일반약 시장 활성화를 위해 대중광고규제를 완화하고 의약품의 재분류를 통한 일반약 확대 등 제도적인 대책도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불황여파 의료비지출 줄어도
'삶의 질'관련 의약품판매는 늘어
경기침체로 의료ㆍ진료비 지출액마저 감소했지만 당뇨병용제를 비롯한 삶의 질과 관련된 의약품 판매는 꾸준한 강세를 보였다. 한국제약협회가 발표한 '2003년 완제의약품 중 약효군별 생산실적'에 따르면 동맥경화용제, 당뇨병용제, 정신신경용제 등의 생산액이 급증했다. 동맹경화용제의 경우 전년도에 비해 44.91% 늘어난 1,947억원이 생산됐고 당뇨병용제와 정신신경용제도 각각 23.64% 및 21.94% 씩 생산액이 증가했다. 반면 의사 처방 없이 복용할 수 있는 자양강장변질제, 진해거담제, 해열진통소염제 등의 생산액은 오히려 4.4~14.2% 줄어들었다. 약효군별로는 항생제가 9,282억원으로 전년에 이어 1위를 고수했으며 해열ㆍ진통ㆍ소염제, 순환계용약이 그 뒤를 이었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불황으로 일반약의 수요가 줄고 있는데다 질병 패턴이 선진국형으로 바뀌면서 전문약의 수요가 늘고 있다"며 "매년 수백억원씩 팔리고 있는 비만치료제 등 수입 전문 완제약이 생산 실적에 반영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 전문약의 비중은 더욱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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