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1,500포인트 돌파 이후 자산운용사들의 ‘간판 펀드’ 성적표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8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의 집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초로 1,500을 돌파한 지난 4월9일부터 이달 8일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주식편입비중 70%, 설정액 100억원 이상) 수익률은 평균 8.43%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기간 설정액 규모가 큰 대표 펀드들 대부분은 시장평균 수익률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사별로는 가치주펀드 스타일이 주류인 중견 운용사 간판 펀드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저평가 가치주에 투자하는 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자산10년투자주식1’이 13.23%, 신영운용의 ‘신영마라톤주식’이 10.01%로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미래에셋ㆍ한국 등 대형 운용사들도 간판 펀드에 대한 관리를 잘했다. 한국운용의 ‘부자아빠거꾸로주식 A-1ClassA’가 10.20%로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지난해 최고 히트작이었던 ‘삼성그룹적립식주식1ClassA’의 기간 수익률은 7.45%로 시장평균에도 못 미쳤다. 미래에셋은 ‘미래에셋3억만들기 솔로몬주식1(C-A)’이 9.22%로 양호한 수익을 냈다. 또 배당주 펀드인 대투운용의 ‘클래스원배당60주식1’이 코스피지수 1,500 돌파 이후 9.32%를, ‘대한퍼스트클래스에이스주식 ClassC1’이 8.27%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운용의 간판 펀드 수익률은 6~7%대에 그치면서 대형사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일부 외국계 운용사들도 시장평균 수익률 절반 수준에 이르지 못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특히 프랭클린 등의 간판 펀드들은 5%대의 수익률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연초 이후 수익률도 운용사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시장평균 수익률이 13.25%를 기록한 가운데 중소형 가치주 펀드와 더불어‘미래에셋3억만들기솔로몬주식 1(C-A)’(15.48%), ‘KTB마켓스타주식_A’(14.81%) 등이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그러나 대다수 간판 펀드들이 시장평균 수익률을 넘어서지 못했다. 허진영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는 “상승장이 이어지는 동안 오름폭이 컸던 중소형주 위주의 가치주ㆍ배당주 펀드들이 10%대를 뛰어넘는 독보적인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시장평균 수익률도 크게 올랐다”며 “간판 펀드라도 펀드스타일이나 대형주 편입비중, 운용사 역량 등에 따라 수익률이 큰 편차를 보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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