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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외국극단 잇단 주말 내한 공연
입력2002-05-09 00:00:00
수정
2002.05.09 00:00:00
러시아 '마라아 사드'·캐나다 '라이트모티브' 등러시아, 캐나다의 명망 높은 극단이 이번 주말 잇달아 내한 공연을 갖을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러시아 타강카극장의 '마라와 사드'와 캐나다 레드몽드의 '라이트모티브'가 서울 및 근교에서 연이어 공연되는 것. 두 연극 다 음악적 요소가 강하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러시아 타강카 극장의 '마라와 사드'는 10일과 11일 의정부 예술의전당에서 총 3회 공연된다.
의정부 음악극 축제의 하일라이트 격인 이번 공연은 85세의 현역 연출가 유리 류비모프를 비롯, 26명의 극장 단원이 내한해 펼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피터 바이스가 1964년에 쓴 '마라와 사드'는 그간 잔혹극에 가까운 형태로 무대에 올라왔다. 지난해 이를 처음으로 연출한 류비모프는 정통극의 기본에 충실, 극적 메시지의 다양성을 보여주면서도 재치 있는 기교를 잃지 않는 독특함을 과시했다.
또 대사의 상당수를 음악으로 처리, 작중 분위기가 무겁지 만은 않다. 사이코 드라마를 진행하는 한 정신병원의 심리 치료실을 배경으로 프랑스 혁명기 자코뱅 당의 지도자 마라와 사드 후작이 벌이는 이념적 논쟁을 극중극 형태로 진행한다.
러시아 혁명기인 1917년에 태어나 갖은 세파를 겪어온 연출가에, 극중 역할과 자아 사이에서 혼동을 일으키며 점층적인 의미를 전달하는 배우, 러시아 고전의 주요 역할인 곰 염소 병아리 등을 등장시켜 극적 균형을 잡아주는 점 등 볼만한 요소가 풍성하다. (031)828-5841
한편 캐나다 레드몽드 극단이 준비한 '라이트모티브'는 10일부터 12일까지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2002년 서울공연예술제의 첫번째 해외 초청작으로 극적 형태의 다양성을 실험해 본 작품.
공연은 음악과 오페라, 영상과 소리, 색상과 그림자 등이 혼합된 실험 정신 높은 형태로 전개된다. 언어를 절제하는 대신 '멀티미디어 쇼'로 불릴 만큼 다양한 매체와 소도구를 등장시켰다.
내전 과정에서 서로 적이 됐으나 끝까지 사랑을 지키려 하는 두 남녀의 이야기가 기본 줄거리. 이에 소리와 음악, 이미지, 영상, 소도구, 조명 등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독특한 방향으로 나아간다. 연출가의 치밀한 계산에 의한 기계적 요소가 예술적 아름다움과 적절히 어우러진 점도 눈길을 끈다.
대사가 거의 없이 소리와 음악으로 모든 상황을 전달하기에 별도의 자막이 필요 없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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