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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집권 생각하니 끔찍…" 盧, 발언 의도는? 친노 재결집 넘어 정권 재창출 의지한나라 공격 날세워 '내홍 부채질·보혁구도 정착' 노려… "적·아군 구별 각세우라" 범여권 후보단일화 거듭 촉구 김영기 기자 young@sed.co.kr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일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참여정부 평가포럼’ 6월 월례강연회에서 특강을 하기 위해 나서면서 참석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있다. /최종욱기자 관련기사 노무현 대통령 연설 전문 盧, 대선주자 맹공 '대선 판도 후폭풍' 예고 한나라 "대통령 선거중립 위반" "사전선거운동 보다 공무원 중립성 검토대상" 4시간 15분 동안 폭포수처럼 쏟아진 격정의 원맨쇼. 노무현 대통령이 6개월여 앞둔 대선무대의 한복판에 뛰어 들었다. 친노 세력의 재결집과 임기 후 정치적 공간을 만드는 차원을 넘어, 선거판을 보ㆍ혁 구도로 만들어 정권을 재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범 여권의 후보가 무주공산인 상태에서 판을 직접 지휘하겠다는 얘기다. 연설 초반부터 노 대통령은 지난 2일 “한나라당에는 도저히 정권을 넘겨주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제정신 가진 사람이 대운하 투자하겠나. 균형 발전 더 해야 하는데 행정수도 반대해 반토막 낸 사람이 하겠어요” “해양수산부 장관 대 타당성이 없다고 결론내린 사업(열차 페리). 세금 내리자는 것말고 새 전략도 없다”면서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공약들을 ‘미사여구’라고 마구잡이로 공격해 나갔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언급이 한나라당의 내홍을 대통령이 부추기려 한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것. 공약의 허구성을 설파하는 한편으로, 당내 갈등에 불을 지르겠다는 뜻이다. 한나라당에 대한 공격은 곧장 친노 결집과 선거를 보ㆍ혁 대결의 구도로 만들겠다는 의지로 이어졌다. 노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장래는 노사모에 있었다. 현재는 참평포럼에 있다”며 포럼 멤버들을 전위 부대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정동영ㆍ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 범여 주자를 향해 “나 대신 한나라당하고 각을 세우라”고 질타했다. “지지율이 올랐으니 다시 (나에게)줄을 서라”고까지 했다. 한나라당을 공격 대상으로 삼아 ‘일대일’ 구도를 만들라는 것이다. 우리당에게 기자실 문제를 원칙을 세워 한나라당과 각을 세우라고 주문한 점,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정부에 대한 모욕”이라면서 범여 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힌 것도 적과 아군을 확실하게 구별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민생과 복지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정체성”이라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동질을 여러 차례 강조한 것도 중요한 대목이다. 이런 점에서 “후보 단일화를 하기 위해 대세를 만들고 쏠림을 만들어야 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고 일대일 싸움을 위한 단일화를 거듭 촉구한 것은 상징적 멘트다. 노 대통령은 그 세부 전략으로 “대통합은 외통수 전략이며 하책으로 후보단일화와 같이 추진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대통합을 받아들이겠지만, 확률이 높지 않은 게임인 만큼 범 여권의 통합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후보 단일화가 시급하다는 얘기다. 입력시간 : 2007/06/0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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