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네 마녀 심술 잠재운 외국인의 힘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5000억 이상 순매수<br>삼성전자는 150만원 넘어<br>미·중 등 대외여건 호전에 산타랠리 기대감도 커져


올해 마지막 선물ㆍ옵션 동시만기일을 맞아 외국인들이 대규모로 주식을 사들이면서 코스피지수가 3개월 만에 2,000포인트를 다시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150만원을 훌쩍 넘으면서 사상 최고가를 또다시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도 원만하게 해결될 것으로 전망돼 당분간은 증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산타랠리'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7.33포인트(1.38%) 오른 2,002.77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를 넘어선 것은 지난 9월24일(2,003.44포인트) 이후 80여일 만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4,876억원, 264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이 5,23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지난달 29일 이후 11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 행진을 하며 모두 2조2,863억원어치를 쓸어담았다.

이날 선물ㆍ옵션 동시만기일을 맞았지만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는 되레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이날 선물시장에서도 1,833계약을 순매수했다. 이 때문에 프로그램 매매 역시 9,12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의 투자금이 배당 등의 유인으로 인해 청산되지 않고 롤오버된 것"이라며 "외국인이 이날 선물과 현물에서 동시에 매수하며 만기일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대다수 업종이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의약품(2.96%)과 전기ㆍ전자(2.39%), 비금속광물(1.83%), 금융업(1.64%), 은행(1.55%), 운송장비(1.29%) 등이 1%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현대차(1.54%), 포스코(0.58%), 현대모비스(2.21%), 기아차(0.98%), 삼성생명(1.49%), 신한지주(2.42%), 현대중공업(0.65%)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예외 없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89%(4만3,000원) 오른 153만3,0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사상 최고가를 또다시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지난달 초 191조원대였던 시가총액도 224조원까지 치솟았다. 삼성전자가 이날 강세를 보인 이유는 4ㆍ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이번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5조8,860억원, 8조3,145억원으로 5분기 연속 사상 최고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매수세를 등에 업고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를 넘어선 것은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시 투자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날 '4차 양적완화(QE4)'에 가까운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FRB는 올해 말 종료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의 후속 정책으로 내년 1월부터 매월 450억달러 규모의 장기국채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6으로 지난 5월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에서 경기부양책을 시행한 데 이어 중국의 경기도 바닥을 치고 회복되는 국면에 들어섰다"며 "미국의 재정절벽 이슈가 원만하게 해결되리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글로벌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산타랠리'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담당 이사는 "지난달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의 소비가 급증하며 외국인이 삼성전자ㆍLG전자 등 국내 정보기술(IT) 업종에 대한 매수를 크게 늘렸다"며 "미국의 재정절벽 이슈가 크게 나빠지지만 않으면 산타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