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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우(사진)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집권 2기가 본격 시작됐다. 신한금융그룹은 26일 주주총회를 열고 한 회장의 연임 안건을 의결한다. 관심은 신한금융이 어떤 전략을 들고 나올지다.
한 회장은 하루 앞선 2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시장이 격변하고 있는 만큼 영업채널과 자산운용 전략 전반을 재점검해 변화를 모색할 것"이라며 "창조적 금융의 관점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우선 영업채널 전반을 확 바꾸겠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이를 위해 신한은행의 점포를 올해에만 50개 통폐합하는 등 대대적인 채널 변화를 예고했다. 한 회장은 특히 다이렉트보험·펀드슈퍼마켓 등 비대면채널의 활성화를 강조했는데 다분히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텔레마케팅(TM) 영업 위축 등을 의식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자산운용 전략의 변화 의지도 밝혔다. 한 회장은 연초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의 본업은 고객의 자산을 효율적으로 불려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주식·채권 같은 전통적 투자자산의 굴레에서 벗어나 대체투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 창조금융 기치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 여신 위주로 운용되는 자산 전략에 기술금융이나 투·융자 복합 상품을 가미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영업채널 전략과 자산운용 원칙을 새롭게 장착한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며 "이를 위해 적재적소에 필요 인력을 배치하고 뛰어난 자산운용 인력을 확충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전략에도 새로운 공식을 대입시켜나갈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오는 2015년까지 순이익의 10%를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창출한다는 로드맵을 설정했다.
기본적 원칙은 5대 핵심 시장(미국·일본·중국·베트남·인도)에서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는 한편 미얀마·라오스 등 같은 신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입하는 이원화 전략이다.
특히 글로벌 전략의 성공 열쇠는 '현지화'에 있다고 보고 은행 외 계열사의 해외 진출을 적극 시도한다. 신한금융은 베트남 법인카드 시장에서 1위에 오르는 등 현지화를 통한 성공 노하우를 습득했다.
신한금융만의 은퇴 비즈니스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신한은행은 다음달 은퇴자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래설계센터'를 출범시킨다. 한 회장은 성공적인 은퇴 비즈니스 모델은 뛰어난 자산운용 실적에 있다고 보고 보수적 운용 전략에서 벗어나 부동산이나 해외 자산 등에 적극 투자할 것을 지시했다.
신한금융의 대표 브랜드인 '따뜻한 금융'의 업그레이드 작업도 진행한다. 한 회장은 특히 따뜻한 금융의 기치가 직원들의 일상 업무에 녹아들지 않았다고 보고 각 계열사가 자신들만의 따뜻한 금융의 실천 원칙을 만들도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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