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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업체 M&A도 옥석가려 한다
입력2005-12-08 17:08:44
수정
2005.12.08 17:08:44
"뜨는 업종 무조건 진출 과거실수 되풀이 말자"<br>매출·기술 따져 우량벤처 인수로 '시너지 효과'
경영구조가 안정된 코스닥 업체들이 최근 비 연관업종의 우량 벤처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업을 인수ㆍ합병(M&A)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는 신규사업 진출을 위해 오랜 연구개발 노력을 들이기 보다는 탄탄한 매출과 기술력을 갖고 있는 우량 업체 인수를 통해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인 것이다.
지난 2000년 정보기술(IT)에 대한 거품이 꺼지면서 자금경색, 경쟁심화로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한 M&A가 2003년까지 상승세를 유지하다 지난해 다소 감소세로 돌아섰으나 최근 증권시장 활황에 증가세로 반전하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
특히 인수주체들은 합병대상을 단순히 ‘뜨는’ 업종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매출, 기술 등을 면밀히 따져보는 예전과는 다른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조훈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기존의 인수 합병들은 기대 심리가 높은 벤처기업을 일단 인수하고 보자는 ‘문어발식’ 경영 방식이었다면 최근에는 매출, 기술, 전문성을 겸비한 우량 벤처인지 꼼꼼히 따져보고 인수하는 소위 ‘옥석 가리기’ 과정이 철저하게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부품유통 및 보안업체 신화정보시스템은 최근 암 유전자치료 전문기업 뉴젠팜을 인수해 바이오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뉴젠팜은 지난 2002년 기술성 평가를 통과, 100억원 이상 안정된 매출을 내고 있는 우량기업으로 ‘쎄라젠’이라는 암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신화정보시스템 관계자는 “뉴젠팜이 갖고 있는 우위요소, 즉 안정된 매출군의 확보 유무, 신약개발의 상용화를 위한 기술력 보유, 꾸준한 흑자를 낼 수 있는 인프라, 경영진의 맨 파워 등을 장기간 살펴보고 인수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첨단소재 전문기업 휘닉스피디이도 유가금속 리사이클 전문업체인 태성M&M 경영권을 인수했다. 지난 92년 설립된 태성M&M은 폐 인쇄회로기판(PCB) 등으로부터 유가금속을 재생하는데 국내 최고 기술을 갖고 있는 업체로 알려졌다.
휘닉스피디이 관계자는 “태성M&M과의 공조체제를 바탕으로 향후 신규 사업인 금속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현재 주력 사업군인 PDP 파우더 사업에 이은 신수종 분야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테크 고무소재 전문기업인 동아화성도 올 상반기 가전용 고무부품업체인 삼성화학을 인수하면서 인수합병의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삼성화학은 삼성전자에 가전용 고무부품을 납품해 온 업체로 지난 2003년 187억원, 지난해 166억원의 매출을 낸 우량 업체. 동아화성은 삼성화학과의 시너지 효과가 가시화되고 시장도 커지면서 3ㆍ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약 24% 성장한 170억 70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희연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기존에 추진하던 사업과 연관성을 갖고 있는 사업체를 인수, 구성원의 노하우 및 전문성을 접목하는 것은 M&A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연관 고리가 없는 사업 분야에 무조건 진출하는 것은 한창 벤처 거품이 일었던 2000년대 초반의 실수를 되풀이할 위험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많은 업체들은 M&A를 통해 손익이 개선되는 등 긍정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해 M&A를 한 중소기업들의 실적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인수당시 흑자를 보였던 기업 가운데 30%는 실적이 향상됐으며 특히 적자를 기록중이던 기업 중에서는 75%가 손익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강원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중소기업 성장과 M&A’라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중소기업도 성장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할 때인 만큼 M&A를 기업 성장을 위한 전략적 대안으로 적극 수용할 필요가 있다”며 “우수한 기술이나 제품 등 상호 보완할 수 있는 경영 인프라를 갖춘 기업을 인수하는 ‘경영자원 결합형’ M&A를 통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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