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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증권 강찬수회장, 주식담보 대출 편법 논란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서울증권[001200]의 강찬수 회장이 스톡옵션 행사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편법으로 주식담보 대출을 받았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28일 서울증권과 한국증권금융에 따르면 강 회장은 지난해 10월과 올 1월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자신이 보유한 서울증권 주식 1천200만주를 담보로 자신과 배우자,서울자산운용 인사 등 3명의 명의로 총 85억원의 대출을 받아 스톡옵션 행사 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 회장은 이후 지난 6월 초~7월 중순 세 차례에 걸쳐 60억원을 상환하고, 현재는 25억원의 미상환 잔액이 남아 있는 상태다. 증권금융 관계자는 "대출 한도를 위반한 것이 아니고 타인의 명의로 주식담보 대출을 받는 것도 허용이 되기 때문에 대출 과정에서 규정상의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증권금융은 규정상 개인이나 법인을 상대로 1인당 30억원까지 대출 한도를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강 회장이 자신의 스톡옵션 행사 자금을 마련할 목적으로 제3자 대출을 이용해 사실상 대출 한도 이상으로 대출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즉 규정상의 하자는 없다 해도 한도 이상으로 대출을 받기 위해 제3자의 명의만을 빌려온 것으로 개인 대출 한도를 정해 놓은 규정의 본래 취지를 고의로 훼손한 '편법'이라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도 앞서 지난 6월 증권금융에 대한 정기 검사 과정에서 강 회장 대출관련 사항에 대한 검토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증권 관계자는 "강 회장의 주식 담보 대출은 사전에 법무법인을 통해 법률적인 검토를 거친 사항으로 문제가 있었다면 금융당국에서 먼저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며 "대출금도 이미 상당 부분 상환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올 초 집중적인 스톡옵션 행사로 작년 말 738만주(2.85%)였던 보유 지분을 현재 1천324만주(5.03%)로 확대한 상태다. 강 회장은 지난해 말 전 최대주주인 소로스측의 지분 매각으로 지배주주로 올라선 뒤 독자 경영을 표방해왔으나, 보유 지분율이 낮아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을 받아왔다. 강 회장은 지난 18일 보유 주식 및 미행사 스톡옵션 물량과 경영권을 코스닥 상장 건설업체인 유진기업[023410]에 291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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