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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채용 '악순환 고리' 현실화

■ 기업 올 신규채용 21.4% 줄인다<br>채용감소-실업증가-경기회복 지연- 취업난


‘채용감소→실업증가→경기회복 지연→취업난 극심.’ 불투명한 경영환경 속에 기업들이 신규고용을 꺼리고 있다. 이로 인해 경제ㆍ사회 전반의 ‘악순환 고리’가 현실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취업재수생은 늘고 있는데 기업들은 신입사원 채용을 줄이고 있어 올해 취업난은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 당시에 버금갈 정도로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새 식구 맞을 여력 없다=지난해 대졸 신입사원 1,700여명을 선발한 한 대기업은 시장전망이 악화되면서 올해는 사원 선발계획을 검토조차 못하고 있다. 시장전망 불안으로 투자규모가 축소된데다 공장가동률이 떨어져 현재 근무 중인 사원들의 일자리 재배치에도 골머리를 앓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조사에 따르면 15.8%의 기업들이 신규인력 채용을 꺼리는 원인으로 투자규모의 동결ㆍ축소를 꼽았다. 지난해 같은 조사의 8.7%에 비해 7.1%포인트나 응답비율이 상승했다. 또 공장가동률 저하로 사원 선발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한 곳도 지난해 11.1%에서 올해는 15.8%로 상승했다. 이 같은 이유라면 앞으로도 신규채용을 줄이면 줄였지 늘릴 구조가 아니라는 말이다. 기업들의 채용기피 또는 취업예비자들의 취직난은 단기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로 굳어져 상당 기간 병리적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신규인력 채용을 확정했거나 이미 실시한 기업의 경우도 상당수는 결원충원을 위한 채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인력 채용을 결정한 기업의 절반이 넘는 60.4%가 결원충원을 위한 목적이라고 답했다. 매출증가로 생산가동률이 높아져 사원을 뽑았다는 기업은 16.2%에 그쳤다. 신규투자 증가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새 식구를 맞았다는 기업도 15.3% 및 1.8%에 불과했다. ◇4명 중 3명은 취업재수=올 2월 대학 졸업생 4명 가운데 1명만이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가 올 2월 대학(원)을 졸업한 1,921명(전문대졸 625명, 4년제졸 1,121명, 대학원졸 175명)을 대상으로 ‘취업성공률’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25.2%인 484명만이 졸업 전 취업합격 통보를 받았다고 응답했다. 지난 2년간 이 회사의 같은 조사에서 2005년 2월 졸업자의 졸업 전 취업률은 29.1%였으며 지난해는 28.5%였다. 취업 성공자들이 들어간 기업들은 중소(벤처)기업이 33.7%로 가장 많았고 대기업은 21.7%에 불과했다. 중견기업(16.7%), 외국계 기업(8.1%), 공사ㆍ공단(6.0%)이 뒤를 이었다. 남녀(남성 1,190명, 여성 731명)별로는 남학생의 26.7%가 ‘바늘구멍’을 뚫었고 여학생은 22.7%만이 직장 구하기에 성공했다. 전공별로는 상경ㆍ경상계열 졸업생의 취업성공률이 28.1%로 최고였고 이어 ▦이공계열 27.4% ▦인문ㆍ어학계열 23.8% ▦예체능계열 21.4% ▦사회과학계열 20.2% 등의 순이었다. 잡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직장을 구하지 못한 채 대학문을 나서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추세로 고학력 실업난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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