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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현대연구원 하반기 기업경영 설문] "투자여건 불만" 81%… 절반이 "개선도 힘들 것"

車 제외 대부분 기준치 100 미달

정보통신분야 20으로 가장 저조

기업가정신지수는 대체로 높아

75% "경기 나빠져도 투자 지속"


대다수 기업들이 정부규제 등 투자여건에 대한 불만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도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같은 투자여건과 부정적인 개선전망이 기업들의 투자의욕을 꺾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서 현재의 투자환경을 가늠해볼 수 있는 투자여건지수는 72.1(100 기준)로 지난 상반기(66.9)보다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크게 저조했다. 현재의 투자여건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81.4%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으며 '향후 투자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설문에 대해서도 53.5%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는 각종 규제와 외부 요인이 기업투자에 그다지 우호적이지는 않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분야별로 보면 자동차산업(133.4) 외에는 투자여건지수가 대부분 기준치인 100 미만이었다. 석유화학 분야가 91.3, 유통 82.5, 건설 77.1, 전기전자가 70을 기록했으며 철강(62.1), 물류(60), 무역(50), 식품(37.5) 분야는 투자환경에 대한 인식이 더욱 비관적이었다. 가장 심각한 분야는 정보통신으로 투자여건지수가 20에 불과했다.

하반기의 투자환경에 대한 전망도 부정적이었다. 올해 하반기 투자 규모를 상반기보다 늘리겠다는 응답이 과반수를 넘은 분야는 자동차·무역·유통 정도에 그쳤다. 또 하반기의 투자 의욕을 점쳐볼 수 있는 투자심리지수는 160.1로 상반기(161.0)보다 소폭 하락했다.

전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가 얼어붙었던 2008년의 조사결과(157.9)에 비해서도 크게 개선됐다고 보기 힘들다. 특히 물류·식품 분야의 투자심리지수가 다른 산업에 비해 더욱 위축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체질개선과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투자는 유지하겠다는 기업이 주류를 이뤘다. 응답 기업의 74.6%는 "경기가 나빠지더라도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현재의 투자계획을 고수하겠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한 기업은 85.5%에 달했다.

리스크를 감수하고 신사업 발굴과 투자를 확대할 의향을 나타내는 '기업가정신지수'도 조선·물류 산업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투자의욕이 실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규제완화와 인센티브 확대 등 다양한 정부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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