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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3강구도 굳어진다
입력2001-06-27 00:00:00
수정
2001.06.27 00:00:00
■ 신한-BNP 파리바은행 제휴신한은행이 BNP파리바 은행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민간 금융지주회사를 출범시키기로 하면서 국내 은행산업 구도개편에 새로운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오는 8월 초 새 출발하는 신한금융지주사는 지난 3월 정부주도로 출범한 '우리금융그룹'및 11월 초대형 은행으로 재탄생하는 '국민ㆍ주택 합병은행'과 함께 국내 은행산업의 '3강 체제'를 구축, 시장을 주도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사는 아울러 대형화ㆍ겸업화를 목표로 합종연횡을 모색하고 있는 다른 은행들을 자극하는 촉매제로도 작용, 다시 한번 은행권 지각변동의 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
◆ 은행 '3강 구도'굳어진다
신한금융지주사는 신한은행은 물론 증권과 투신운용ㆍ캐피털 등 기존의 4개 계열사와 e-신한ㆍ신한 맥쿼리 금융자문사 등 6개의 자회사를 포괄하는 대형 금융그룹으로 국내 금융계에 새 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
특히 장기적으로 증권과 생명 자회사까지 포함시킬 예정인데다 해외 전략적 제휴선이 단순 투자 외에도 포괄적으로 경영까지도 지원, 당초 예상보다 훨씬 커다란 시너지효과를 발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에서는 이에 따라 벌써부터 3월 국내 최대의 기업금융 은행인 한빛은행을 주축으로 재탄생한 우리금융그룹이 기업금융을, 국내 최대의 소매금융이 뭉쳐진 국민ㆍ주택은행이 개인금융 시장을 중심으로 각각 시장을 선도하는 것과 함께 신한금융지주사도 미들마켓 및 자회사 등과의 연계금융 등을 무기로 은행산업의 또 다른 한 축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형면에서도 우리금융그룹의 경우 3월 말 기준으로 총자산이 90조원을 넘어 세계 90위권에 랭크돼 있고 국민ㆍ주택 합병은행은 합병 이전인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만 162조원으로 세계 60위권에 해당된다.
신한금융지주사 역시 3월 기준으로 총자산이 58조원 안팎에 달하고 있지만 2003년까지 80조원 안팎까지 늘려 세계 100위권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그룹의 경우 ▲ 부실여신의 처리 및 인력재배치 ▲ 자회사 통합 및 기능재편 ▲ 대기업 편중여신 재편 ▲ 효율적 기업지배구조 확보 등을 주요 경영목표로 내걸고 금융지주사의 큰 틀을 재정비하는데 여념이 없는 상태다.
우리금융지주사는 정부의 막대한 규모의 공적자금 투입으로 이미 부실을 상당부분 털어낸 상태기 때문에 내년 6월까지 목표로 하고 있는 자회사 통합이나 기능재편 및 통합리스크관리 체제 구축 등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향후 시너지효과가 갈수록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민ㆍ주택은행 역시 현재 통합은행장 선임 등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데다 조직원들의 저항이 아직까지 남아 있지만 소매금융 등 두 은행의 기존 기반이 워낙 강한 상태기 때문에 11월 무리 없이 합병은행을 출범시킬 경우 국내 시장을 좌지우지할 것으로 보인다.
◆ 다른 은행들의 행보는
조흥ㆍ한빛ㆍ외환ㆍ제일ㆍ서울 등 기업금융을 바탕으로 과거 은행산업을 주름잡아왔던 대형 시중 은행들이 외환위기 후 몰락하면서 국내 은행산업은 국민ㆍ주택ㆍ신한ㆍ한미ㆍ하나 등 소매금융에 강한 은행들이 이미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초부터 본격화된 부실 금융기관에 대한 추가 구조조정에다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대형화의 바람이 국내에도 불어닥치면서 기존의 부실 은행들은 물론 이른 바 우량 은행들까지 금융지주사 설립이나 해외자본 유치 또는 합병 등 다양한 생존전략을 모색해왔다.
조흥은행의 경우 일단 독자생존을 추진하되 언제든 적당한 파트너를 만나면 금융지주회사 설립이든 합병이든 가능하다는 입장이고 한때 한빛은행 및 기업은행과의 합병설이 나돌았던 외환은행 역시 일단은 독자생존에 목표를 두고 외환카드 매각 등 자체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주회사를 설립하거나 또는 은행이 지주사 역할을 하는 방식으로 하나금융그룹을 설립하고 산하에 8개의 자회사를 두기로 하는 등 금융그룹 중장기 발전계획을 만들어놓고 있다.
한때 하나은행과의 합병을 추진했던 한미은행도 외국계 은행 출신 임원들을 대거 영입, 경영혁신을 우선 추진한 뒤 적당한 때를 봐서 타 은행과의 합병 등 다양한 생존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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