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하락과 국내 농산물 가격 급락으로 생산자물가지수가 3년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10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04.56으로 9월 대비 0.6% 하락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이는 2011년 1월 104.3을 기록한 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생산자물가지수는 2010년도 물가를 100으로 놓고 산정한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석유·화학제품의 가격이 떨어진 것이 생산자물가지수를 끌어내렸다.
지난달 국내 휘발유 가격이 전달 대비 5.1%, 경유 가격이 5.7% 내리면서 석탄 및 석유제품지수가 5.7% 하락했다. 원재료 가격의 약세로 부타디엔을 포함한 화학제품과 스테인리스 등의 1차금속제품지수도 각각 1.6%, 0.2% 내렸다. 또 유류할증료가 하락으로 국내항공여객(-2.7%)과 국제항공여객(-1.2%) 등 서비스물가 중 일부도 영향을 받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석탄석유제품과 화학제품 가격이 하락이 전체 생산자물가지수를 0.4~0.5% 가량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농림수산품의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도 생산자물가지수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채소 및 과실류의 10월 가격지수가 전달 대비 16.7% 하락하는 등 농림수산품지수는 1달 새 3.8% 떨어졌다. 지난달 대비 올해 작황이 좋아 공급량이 증가하면서 피망(-59.8%), 상추(-37.9%), 배추(-35.4%) 등 대부분의 농작물 가격이 내린 탓이다.
국내 제품과 수입품의 가공단계별 물가를 나타내는 국내공급자물가지수는 지난달보다 0.3% 하락했다.
수출품까지 포함해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 추세를 보여주는 총산출물가지수는 0.3% 떨여져 2달 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