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 北·美양자접촉…분수령될듯 3시간 비공개협상…핵포기 현안 집중논의“주말께 구두 수준 합의” 전망속 비관론도 베이징=전용호 기자 chamgil@sed.co.kr 북한과 미국은 28일 양자회담을 갖고 핵 포기를 둘러싸고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현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이번 양자회담은 기조연설이 끝난 후에 양측 입장이 뚜렷하게 제시된 상태에서 이뤄져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그러나 양측의 의견 차이가 '상당'해 29일 다시 양자회담을 갖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주말쯤 '말대말 수준의 공동합의문' 작성에 합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불투명하다. 그럼에도 양측은 29일 4번째 접촉을 재개하기로 했다. 북ㆍ미 접촉은 이번 6자 회담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북한과 미국은 이날 오전9시부터 2시간40분 동안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 북ㆍ미 양자회담은 '공동문건' 등에 담을 수 있는 내용을 알아보기 위해 서로의 의견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양자접촉에서는 미국이 제시한 미사일 및 인권문제를 비롯해 북한이 새롭게 들고 나온 한반도 비핵지대화와 핵우산 철폐 등에 대해 상대의 '진의'를 조목조목 점검했다. 양측의 의견차가 상당해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지만 상호 비방 없이 실무적이고 건설적으로 진행됐다는 후문이다. 양측은 일단 어려운 과제부터 상호간에 간극을 좁혀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인테르 팍스 통신은 이와 관련 북한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오는 9월 중에 국제 핵시설 사찰을 받을 것을 제안했다"고 보도했지만 정부 당국자는 "그 내용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회담의 타결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이번 6자 회담이 사실상 합의를 이룰 수 있는 마지막 회담이라는 인식을 북ㆍ미가 확실히 갖고 있어 주말까지 어떤 형식으로든 공동합의문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견차가 너무 커서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진깡 중국측 대변인은 "공동문건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공동문건을 만들어 내는 것은 희망사안이며 낙관적이고 실질적 태도로 노력하고 최종적으로 공동문건을 만들지는 협의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북ㆍ미 간에 이견은 여전하지만 29일 오후에 수석대표 소인수 회의가 열릴 계획이다. 정부 당국자는 "29일 미ㆍ북 간의 협상결과를 보고 좀더 여건이 성숙한 상황에서 상황을 평가하고 향후 운영방향을 보려는 의도인 것 같다"며 "앞으로 수석대표들이 취할 조치 등을 상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적어도 금요일(29일)까지는 갈 것 같다. 다음 주로 넘어갈지 여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6자 회담은 북한과 미국의 양자회담이 관건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특히 가장 쟁점인 핵 포기 방식에 대해 '선 핵포기 후 지원'을 요구하는 미국과 '선 정상화 후 핵포기'를 주장하는 북한이 어떤 방식으로 이견을 좁혀갈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입력시간 : 2005/07/2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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