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역사 책을 읽다 보면 혀를 내두를 정도의 허풍과 과장에 입을 다물지 못할 때가 종종 있다. 역사 책은 어디까지나 진실이라는 토양에서 발을 떼지 말아야 한다는 점에서 이 같은 호들갑은 대륙의 기질이라고 칭찬만 할 수는 없다. 중국인민정치협상회 산하 역사 문화학자들이 쓴 이 책은 담백한 서술과 사건 묘사로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잔잔하게 풀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만하다. 전문 창장 집단 ‘풍국초’는 역대 중국 제왕들의 흥망성쇠, 영웅들의 지략과 전술 등은 물론 중국의 문화ㆍ예술 분야의 굵직한 사건들은 재구성해 중국사의 정설을 알기 쉽게 전달하고 있다. 생동감 있는 이야기를 눈으로 훑어내려 가다 보면 중국의 방대한 역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사건 하나에 대해 서너쪽을 넘지 않는 짤막한 길이를 통해 허구와 과장, 왜곡을 배제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1,500여점의 사진과 그림, 지도, 도표가 곁들여져 현장감을 더해준다. 책을 펴낸 중국문사출판사는 역사문물, 유적지, 인물 초상화 등 관련되는 그림이나 사진을 선정한 뒤 설명을 첨가해 정확성을 기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1권은 신화시대부터 남북조 시대까지 인물과 사건을 다뤘으며 2권은 남북조시대 이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까지 역사를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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