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ㆍ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 은행들이 여수신 과정에서 국내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외국계 은행들의 가산금리나 예대금리차는 국내 은행보다 1%포인트나 많았다. 금융감독원이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신학용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 자료에 따르면 7개 시중은행의 평균 가산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지난 2006년 12월 0.88~1.5%에서 지난해 6월 1.27~4.77%, 올해 1월 2.57~5.88%, 7월 2.82~4.34% 등으로 급등하고 있다. 대출 금리는 통상 양도성예금증서(CD)에다 은행들의 가산금리를 더해 정해진다. 가산금리가 높으면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 3.17%, 신한은행 3.02%, 하나은행 2.71%, 우리은행 3.01% 등이었다. 특히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올 7월 현재 각각 4.34%, 4.29%에 달해 국내 은행보다 1%포인트 이상 높았다. 반면 외환은행은 2.82%로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SC제일ㆍ한국씨티 등 외국계 은행의 경우 높은 가산금리 탓으로 예대금리차도 국내은행에 비해 크게 높았다. 올 7월 현재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국내은행의 경우 하나 5.12%, 우리 5.42%, 신한 5.43%, 국민 5.58% 등의 순이었다. 반면 SC제일 6.75%, 한국씨티 6.7% 등으로 국내은행보다 1%포인트 이상 높았다. 이처럼 외국계 은행들은 대출 금리는 높게 받으면서도 예금금리는 오히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우리 2.95%, 신한 2.94%, 하나 2.92%, 국민 2.90% 등의 순이었다. 반면 외환은행은 2.71%로 가장 낮았고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은 각각 2.89%, 2.88%였다. 이 때문에 가계대출 금리에서 정기예금 금리를 뺀 예대마진도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각각 3.86%포인트, 3.83%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국내은행의 경우 2.21~2.68%포인트로 외국계보다 1%포인트 이상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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