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석용(사진) LG생활건강(051900) 부회장이 최근의 지분 매각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일에 쓰기 위한 목적일 뿐 항간에 떠도는 대표이사 퇴진설 등 회사 경영과는 무관하다고 5일 해명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차 부회장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과 3일 세 차례에 걸쳐 우선주 1만주는 남긴 채 보유 중이던 보통주 2만2,000주 전량을 장내 매도했다. 매도 금액은 109억원이다. 차 부회장의 주식 매도로 LG생건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34.17%에서 34.03%로 낮아졌다.
차 부회장의 지분 매각과 관련해 시장에서는 LG생건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소문이 돌면서 LG생건의 주가는 급락했다. 이날 LG생건은 전 거래일 대비 12.01%(6만4,500원) 하락한 47만2,500원에 마감했다.
차 부회장은 이날 "(내가) 생각하는 의미 있는 일에 쓰겠다"며 무성한 소문을 일축했다. 차 부회장의 대표이사직 임기 만료일은 2016년 3월이다.
앞서 차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보통주 1만7,887주와 우선주 3,888주를 매각해 거둔 109억원을 사회공헌 활동에 쓰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차 부회장은 평소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국내외 대학에 꾸준히 기부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생건 관계자는 "차 부회장이 지난 3월 주주총회 이후 코카콜라음료와 더페이스샵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기 때문에 이 같은 소문이 난 것 같다"며 "차 부회장의 자회사 퇴진은 회사의 글로벌 사업에 주력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조현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생건의 실적 전망에 큰 문제가 없으며 2·4분기에 밸류에이션도 많이 내려간 상태기 때문에 시장에 도는 소문과 같은 악재가 해소되면 다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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