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근로자 감원 정규직보다 훨씬 많아

2002년 기업들의 비정규직 근로자 감원 비율이 이전보다 5배나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 해고도 2배나 늘었다.

21일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사업체 패널조사’ 1∼2차연도(2002∼2003년) 대상 기업중 1,053곳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2년 명예퇴직이나 정리해고 등을 통한 정규직 감원비율은 4.0%로 이전 5년간 연평균 2.1%에비해 2배, 비정규직은 97∼2001년 평균 0.1%에서 2002년 0.5%로 5배 늘었다.

그러나 중소기업 정규직 감원비율은 늘었지만 대기업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세부적으로 보면 종업원 50명 미만은 이전 5년 평균1.3%에서 2002년 8.3%, 50∼99명 기업은 2.4%에서 4.1%로 각각 증가한 반면 100∼299명은 1.8%에서 1.3%, 300명 이상은 3.3%에서 1.5%로 각각 줄었 다.

노조 유무 별로는 사업장 노조가 있는 경우 3.0%에서 3.4%로 약간 늘고, 회사전체 수준의 노조가 있는 경우에는 이전 평균인 2.1%로 같았지만 노조 가 없는 기업은 1.5%에서 4.5%로 정규직 감원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김동배 연구위원은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이 외환위기 직후 구조조정을 실시했다가 2000~2001년 감원인원을 줄였으나 2002년부터 다시 늘리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며 “비정규직의 경우는 해고와 채용이함께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정승량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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