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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새해가 밝은지도 어느덧 열흘이 넘게 지났다. 보통 많은 사람이 새해를 맞이하면 한 해 동안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세우거나 개인적으로 원하는 바를 꿈꾼다. 하지만 의외로 별다른 새해 목표를 세우지 않는 사람들도 꽤 많은 것 같다. 다른 데서 찾아볼 필요도 없이 바로 나 자신부터 그랬기 때문이다.
목표를 세우지 않는 사람들은 목표를 세워도 어차피 이루어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자기 자신을 못 믿어 작심삼일이 될 확률이 높다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달성하지 못하는 목표라고 할지라도 세우는 것 자체만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미국의 한 대학교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았더니 학창시절에 인생의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던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훨씬 성공확률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글로 썼던 3%의 학생들은 대부분 성공하여 나머지 97%의 학생들이 소유한 부의 합계보다 많았다는 것이다. 이처럼 목표수립은 복잡한 인생에 있어 방향성을 제시하고 성취에 관한 동기를 부여하는 우리 삶에 꼭 필요한 과정이다.
꼭 거창하거나 이루기 어려운 목표를 세울 필요도 없다. 최근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주커버그는 자신의 2015년 목표를 '2주에 책 한 권씩 읽기'로 정했다는 이야기를 접했다. 거대기업 최고경영자(CEO)의 목표로는 참 소박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아직 많은 경험이 필요한 30대 초반인 젊은 나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적절한 목표설정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별다른 목표를 세우고 있지 않다고 밝혔지만 나름대로 잊지 않고 매년 해가 바뀌는 시점이 되면 반드시 챙기는 일이 한 가지 있다. 바로 연단위로 하는 재무적인 목표수립과 수정이다.
현재 내가 보유한 자산현황과 현금흐름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산의 증대 목표를 계속 수정하면서 관리하는 것이다.
결혼하면서 맨 처음 재무목표를 세웠던 때를 생각해보면 당시 목표보다 훨씬 많은 성과를 얻고 있는데 그 동안 목표달성을 위한 노력이 없진 않았지만 목표수립의 효과도 매우 크게 작용한 덕분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지금부터 재무적인 목표 이외에도 매년 한 가지씩 사소한 목표를 세워보려고 한다. 지식을 넓히는 독서, 건강을 위한 운동, 자녀들과 시간 보내기, 그 어떤 것이라도 좋다. 어렵지 않은 목표 한 두개라도 세워서 한 해 동안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살다 보면 요즘처럼 오래 살 확률이 높은 100세 시대에는 아무리 못해도 몇 십 개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작은 시냇물이 모여서 커다란 강물이 되고 바다가 되는 것처럼 어쩌면 지나온 세월보다 남은 인생에 더 훨씬 많은 것을 배우고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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