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체들의 주가가 경기회복에 따른 실적 호전 기대감에 힘입어 연일 상승 커브를 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STX팬오션 등 일부 해운업체의 경우 지난해 4ㆍ4분기에 흑자로 전환됐을 것이라며 추가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1월 초 이후 15일까지 37.68% 급등했고, 대한해운(12.68%), STX팬오션(17.69%) 등도 코스피지수 상승률(1.13%)보다 크게 올랐다. 주가 상승은 경기회복에 따른 실적호전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적호전 기대는 운임지수 상승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업체들의 실적에 큰 영향을 주는 BSI(수프라막스 벌크선 운임지수)는 2009년 초 400포인트에서 2010년 1월 현재 2,450포인트 수준까지 상승했고, 중국 발 컨테이너운임지수인 CCFI도 2009년 7월 763포인트에서 1월 현재 1,004.60포인트까지 올랐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라 해상 물동량이 앞으로 점차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해운업체의 주가 상승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가 상승 여력이 높은 업체로는 STX팬오션이 많이 꼽힌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들의 추정 실적에 따르면 STX팬오션은 지난해 4ㆍ4분기 영업이익이 217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선 뒤 올 1ㆍ4분기와 2ㆍ4분기에도 각각 256억원, 3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대한해운은 내년 2ㆍ4분기까지 적자 폭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고 한진해운도 올 1ㆍ4분기부터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해운업체들에 크게 영향을 주는 중소형 선박운임이 추세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적어도 상반기 까지는 개별 업체들의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실적이 한 단계 레벨업 되는 과정이 검증되면서 추가적인 주가 상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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