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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오르니 주가도 씽씽… 다음 차례는 누구

동양증권·동부하이텍·현대로지스틱스 새주인 맞을 가능성 높아 유력


올해 들어 신용등급 또는 전망이 상향 조정된 기업들의 주가가 쾌속 질주하고 있다. 재무구조 등 펀더멘털이 개선돼 투자심리가 회복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자연스레 '다음에는 어느 기업의 신용등급이 오를까'로 모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새 주인을 맞을 가능성이 높은 동양증권·동부하이텍·현대로지스틱스 등이 신용등급 상향과 주가 상승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업으로 내다보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웅진케미칼의 주가는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12.9% 상승했다. 웅진케미칼이 단기간 크게 오른 이유는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6일 웅진케미칼 무보증 회사채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A-'로 상향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웅진케미칼은 최대주주가 웅진홀딩스에서 일본 도레이첨단소재로 바뀌며 재무 리스크가 감소했다"며 신용등급 상향 조정 이유를 밝혔다. CJ오쇼핑 역시 지난달 신용전망이 상향 조정된 후 주가가 3%가량 올랐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CJ오쇼핑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높였다. 신용평가사들은 홈쇼핑시장의 성장성이 큰데다 재무구조가 개선됐다며 CJ오쇼핑의 전망을 재조정했다.

시장에서는 다음 차례로 동양증권·동부하이텍·현대로지스틱스를 거론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현재 매각이 진행되고 있어 새 주인을 만나게 되면 신용등급 상향 조정과 주가 상승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동양증권은 이 가운데 신용등급 조정 시기가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동양증권의 매각과 관련, 대만 유안타증권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승인했다. 유안타증권은 대만 1위 증권사로 2012년 기준 총자산이 6조3,000억원가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신용평가는 "동양증권은 영업가치가 훼손된데다 불완전판매 소송 가능성으로 신용등급이 'BB+'로 부여됐다"며 "유안타증권에서 최종 인수하게 되면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신용도 측면에서 긍정적 변화가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동부하이텍 역시 새 주인을 찾게 되면 신용등급 상승과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부그룹은 지난해 11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동부하이텍의 매각을 결정했다. 반도체 사업을 확장 중인 국내외 업체들이 잠재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는 "웅진케미칼이 일본 도레이그룹으로 매각되면서 신용등급이 오른 것처럼 동부하이텍도 재정능력이 받쳐주는 기업에 인수되면 신용도가 오를 수 있다"며 "동부하이텍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BBB0인데 A등급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현대그룹이 보유한 현대로지스틱스도 새 주인을 만나게 되면 신용등급 상향조정이 점쳐진다. 현대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현대로지스틱스를 올해 기업공개(IPO)한 뒤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로지스틱스 역시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주인을 만나게 되면 신용등급이 오르고 상장 이후 주가의 방향성이 좋아질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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