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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교통시장 뚫자" 범현대가 뭉쳤다

정몽혁 현대상사 회장, 모스크바 시장과 교통 인프라 공급 논의…현대차ㆍ현대산업개발ㆍ현대엘리베이터 등 범 현대가 기업 대거 참가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 현대그룹 등 범 현대가의 주요 기업들이 ‘현대’의 깃발 아래 러시아 교통시장 공략을 위해 한데 뭉쳤다. 한국 산업발전의 견인차를 해온 옛 현대그룹에서 분화된 범 현대가 그룹들은 그동안 현대(아산)그룹 경영권 분쟁 등을 빚는 등 반목을 해와 업계는 물론 국민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하지만 현대건설 인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이 지난 22일 극적 화해를 한 데 이어 이번에 범 현대가가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거국적으로 손을 맞잡으면서 재계의 미담이 되고 있다. 24일 현대종합상사에 따르면 정몽혁 회장은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소뱌닌 시묘노비치 세르게이 모스크바 시장 등과 만찬을 하며 교통 인프라 공급을 논의했다. 정 회장 양옆으로는 이민호 현대로템 사장과 송진철 현대엘리베이터 사장, 여동진 현대산업개발 부사장, 민왕식 현대자동차 전무, 신세영 현대건설 상무 등 교통 인프라 사업과 관련된 범 현대가 기업 대표들이 포진했다. 이 자리는 쇼바닌 시장의 요청으로 현대가 기업들이 지하철ㆍ도로건설ㆍ전동차ㆍ버스ㆍ엘리베이터ㆍ주차설비 등을 모스크바시에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대종합상사 관계자는 “쇼바닌 시장은 범 현대가 기업들이 도시 교통 인프라 시설 구축사업의 기획을 비롯 지하철과 도로망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사업수행능력이 뛰어나다는 걸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협의 단계지만 범 현대가가 모스크바 교통 인프라 사업자로 낙점되면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의 현대종합상사는 이번 사업의 기획을 총괄하게 된다. 또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차와 현대로템이 전동차와 버스 등의 차량공급을, 현대그룹의 현대엘리베이터는 대중교통시설의 엘리베이터 및 스크린도어 설치를 맡게 된다. 아울러 현대산업개발과 현대건설이 교통 인프라 건설을 담당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한편 소뱌닌 시장은 모스크바와 마찬가지로 과거 심각한 교통난을 겪던 서울시가 이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한 노하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국내기업들의 사업 참여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소뱌닌 시장 일행은 오는 26일까지 서울에 머물며 서울시의 교통정책과 관련된 시설을 방문하고 한국 정부 및 서울시, 기업 관계자들과 만나 도시건설 정책 및 교통난 해소방안 마련을 위한 협력관계에 대해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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