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은 26번째 맞는 장애인의 날이다. 모든 기념일이 다 새겨 둬야 할 날이지만, 장애인의 날은 다른 기념일보다 그 의미가 각별하다. 아직까지도 세상에서 가장 차별 받는 이들인 장애인들을 당당한 사회의 일원으로 인정해 주려는 노력은 많이 부족하다. 웬만한 기념일은 기념식 조차 중계하지 않는 방송사들이 장애인의 날을 맞아 유난을 떨며 여러 특집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도 그런 연유다. KBS 1TV는 20일 오후 7시 30분에 특집 다큐멘터리 ‘삼남매’를 방영한다. 어린 시절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으로 줄줄이 무릎을 꿇고 30년 가까이 골방에서 갇혀 지내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나이 든 장애인 3남매의 이야기를 다룬다.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3남매는 5년 전, KBS ‘피플 세상 속으로’를 통해 소개됐던 이들. 경남 하동에 사는 성태근(38), 보숙(35), 윤(33)씨는 당시 보건소 직원의 노력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되면서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재택교육을 받는 이들이 졸업을 앞두고 일반 교실에서 급우들과 함께 수업을 받고 싶어하는 희망을 그린다. 등교를 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는 3남매의 이야기와 이들이 교육을 받으면서 겪은 여러 에피소드도 소개한다. MBC가 21일 오후 2시 방영하는 ‘장애를 보지 말고 능력을 보세요’에선 일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장애인들의 슬픈 현실을 짚어 낸다. 장애인들에게 일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세상과 맞설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그러나 장애인고용촉진법이 시행된 지 15년이 지났지만 장애인의 실업률(23.1%)은 비장애인의 6배가 넘는다. 보호보다는 기회를 달라며 당당한 납세자가 되고 싶어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담아낸다. 한편 MBC는 20일 오후 1시 50분부터 3시간동안 특별생방송 ‘또 다른 시작, 한 걸음 더’에서는 전국을 연결해 장애인의 생활, 직업 자립을 다루고 장애인들이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각종 생활기구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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